황기철 해참총장, 통영함 비리로 전격 경질

장성들, 현역 때 충격 비리로 줄줄이...

황기철 해군참모총장이 통영함 납품비리와 관련,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이로써 방산 비리와 관련한 본격적인 수사가 진행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방부는 23일 황 총장이 사의를 표명했다며 후임으로 정호섭 해군참모차장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정 차장은 작전사령관과 교육사령관, 국방정보본부 해외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황 총장의 사의 표명은 지난해 12월 17일 감사원이 수상 구조함인 통영함의 납품 비리와 관련, 총장의 인사 조치를 국방부에 통보한 이후 두 달 만에 이뤄졌다.

▲ 황기철 해군참모총장 ⓒ연합뉴스

당시 감사원은 지난 2009년 통영함 계약 당시 황 총장이 방위사업청 함정사업부장으로 재직하면서 구매 계약을 주도한 정황이 드러났으며, 특히 문제가 됐던 통영함 음파탐지기의 성능 문제와 관련해 황 총장이 제대로 검토를 시행하지 않은 데 책임이 있다고 평가했다.

황 총장은 음파탐지기 인수 계약과 관련한 회의를 주재하면서 미국 납품업체인 H사에 대해 평가 서류가 없는 상태로 구매와 의결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황 총장은 해당 회사에 대해 사업계획서 제출 시한을 두 차례 연기해주는 등 사실상의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앞서 지난 1월 29일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합수단)은 STX로부터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정옥근 전 해군참모총장을 체포한 바 있다. 정 총장은 아들이 설립한 요트 회사를 통해 총 7억 7000만 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지난 1월 28일에는 방산 비리 사건과 관련해 합수단으로부터 참고인 조사를 받던 예비역 해군 소장이 행주대교에서 한강에 투신한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 예비역 소장은 2007년~2008년 방위사업청 함정사업부장을 지냈는데 후임이 바로 황 총장이다.

이에 황 총장이 사의를 표명하면서 방산 비리와 연루된 해군 장성들에 대한 수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또 황 총장이 함정사업부장에 재직하던 때와 정 전 총장이 총장으로 재직하던 시기가 겹쳐, 다른 비리 의혹이 제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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