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기 총장의 아들 김길남 씨가 이사장이 되면서 다시 불거진 상지대학교 사태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파면 절차가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도, 7일 새벽 상지대학교 직원들이 정대화 교수의 연구실에 들이닥쳤다. 연구실을 비우지 않는다는 이유였다. 이들은 강제로 잠겨 있는 문을 부수고 들어가 정대화 교수에게 폭력을 행사했다.
상지대 직원들은 7일에 이어 8일에도 또다시 정대화 교수 연구실에 대한 강제폐쇄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폭력의 배후 김문기…교육부 해결책 제시해야"
정 교수는 이런 징계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교육부에 소청심사를 청구했고, 오는 11일 교원소청위 심사를 앞두고 있다. 정 교수는 파면 절차가 부당하다는 입장인만큼, 지난해 12월 이후 20일 넘게 본인의 연구실에서 잠을 자며 연구실을 비우지 않아 왔다.
그런데 7일 오전 5시 경, 학교 측 관계자 4명이 정 교수의 연구실에 들이닥쳤다. 김문기 총장 등에 반대하는 페이스북 페이지 '상지대학교와 김문기'에 따르면, 상지대 총무부장 남모 씨와 자율방범대원으로 특별채용된 3명의 계약직 직원들이 그들이었다.
"이들은 연구실 문을 발로 차서 부수고 잠 자고 있던 정 교수 등을 강제로 끌어냈다"고 이들은 주장했다. 이미 학교 측은 6일부터 정 교수의 연구실에 전화와 전기를 차단한 상태였다.
정 교수는 이들이 들이닥치자 경찰을 불렀고, 경찰이 도착하면서 상황은 종료됐다. 학교 직원들이 연구실에 들이닥친지 40여 분 만의 일이었다. 정 교수는 경찰의 신고인 조사를 받은 후, 곧바로 병원에 입원했다.
'상지대학교와 김문기' 페이스북 운영자는 "30년 전 상지학원에서 김문기 이사장 퇴진을 요구하던 3명의 교수를 교직원들을 동원해 한겨울임에도 소방호수로 물을 뿌리고 폭력을 행사해 납치감금한 사건이 벌어졌었다"며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어 "교육부는 이 사건의 본질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근본적인 해결책을 즉시 시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문기 총장은 사학비리의 상징이며 학교폭력의 배후"라고 이들은 덧붙였다.
한편, 상지대 측은 "정당한 업무집행이었다"는 입장이다. 상지대 측 관계자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정대화 씨는 총장 퇴진 주장이 아니라 겸직 금지 규정을 어겨 파면됐다"며 "여러 번 연구실 폐쇄 공문을 보내고 내용증명까지 보냈었다"고 주장했다.
☞ 프레시안 기획, '상지대는 지금' 다시 보기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