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외교 국조 와중에 MB 회고록 내주 출간

<대통령의 시간> 펴내…"한 일과 못다한 일 담았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내달 2일 대통령 재직 시절의 이야기를 담은 회고록을 출간한다.

이 전 대통령 측은 26일 보도자료를 내어 1년 10개월의 집필 기간을 거친 회고록이 곧 발간될 계획이라고 알렸다. 책 제목은 <대통령의 시간>이며, 총 800쪽 분량의 양장본으로 만들어진다.

이 전 대통령은 책 발간사에서 "기억이 용탈돼 희미해지기 전에 대통령과 참모들이 생각하고 일한 기록을 가급적 생생하게 남기고 싶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책 집필을 위해 지난 2013년 5월부터 서울 강남구 대치동 사무실에서 전직 장관 및 청와대 수석비서관들과 매주 회의를 열고 워크숍도 2차례나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통령 측은 "이 전 대통령 한 사람의 기억에 의존해 구술되기보다는, 매주 열린 회고록 회의에 참석한 전직 장관과 수석들이 함께 기억을 더듬어 발굴해낸 것"이라며 "개인 회고록이 아니라 이명박 정부 참모들의 집단 기억을 기록한 책"이라고 밝혔다.

책은 이 전 대통령의 어린시절과 기업인 시절의 개인사를 다룬 1장 '나는 대통령을 꿈꾸지 않았다'로 시작해, 2장부터는 금융위기와 G20 정상회의, 자원 외교, 4대강 사업과 '녹색 성장', 세종시 수정안 등 재임 중의 굵직한 현안을 다룬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4대강 사업과 자원외교 사업은 지난 정부의 일이지만 아직도 여전히 영향력이 살아 있는 이슈여서, 이 전 대통령에 책에서 어떤 메시지를 낼지 주목된다. 국회는 여야 합의 하에 자원외교 사업에 대한 국정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 전 대통령 측은 "(책에서) 제반 정책을 설명한 뒤 '한 일과 못다 한 일들'로 정책의 아쉬운 점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회고록 발간을 총괄한 김두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책 발간에 앞서 다음달 1일 세종문화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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