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자사 비판' PD 해고 이어 취재 방해까지

MBC 노조 "권성민 PD 해고, '표현의 자유'에 대한 도발"

문화방송(MBC)이 자사를 비판하는 웹툰을 올렸다는 이유로 피디(PD) 한 명을 해고한 데 대해 회사 안팎에서 '보복 성격의 해고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관련기사 보기 : "MBC, '자사 비판 웹툰' 이유로 PD 해고","MBC, '엠XX PD입니다' 글 올린 PD '중징계'")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는 21일 권성민 PD 해고에 대해 "이번 징계는 표현의 자유에 대한 심각한 억압이자 도발"이라며 "권 PD의 문제의식과 표현방식에 대한 각자의 생각과 판단은 다를 수 있지만, 징계와 처벌의 대상이 될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다양한 여론의 공론장 역할을 해야 할 언론사 내부에서 '표현'을 문제 삼아 직원을 해고하는 것은 퇴행이자 반동"이라고 비판했다.

▲언론노조 MBC본부 집행부와 조합원들이 22일 오전 서울 상암동 MBC 신사옥 로비에서 "권성민 PD에 대한 해고를 철회하라"며 피켓 시위를 했다. ⓒ언론노조 MBC본부

MBC는 지난해 권 PD가 자사 세월호 보도를 비판하는 글을 유머 사이트에 올린 데 대해서도 정직 6개월의 중징계 처분을 내린 바 있다.

MBC본부는 "최초의 원인 제공자는 사측"이라며 "적반하장(賊反荷杖)은 이를 두고 하는 말 아니냐"고 했다. 이어 "조합은 이번 징계를 한 개인에 대한 집요한 표적 징계이자 감정에 치우친 부당 해고로 규정한다"며 "조합은 뒤바뀐 가해자와 피해자의 본래 자리를 되찾는 일에 즉각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MBC본부는 22일 오전 서울 상암동 MBC 신사옥 로비에서 권 PD 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피켓 시위를 벌였다.

한국피디연합회도 이날 성명을 내고 "MBC가 권 PD를 해고한 것은 '명백한 보복'이자 표현의 자유에 대해 재갈을 물리려는 폭력이라고 규정한다"며 해고 철회를 요구했다.

한편, MBC는 권 PD 해고에 대한 사측 입장을 들으려는 타사 기자들의 취재를 막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22일 <한겨레>, <미디어오늘> 등은 이날 자사 기자들이 MBC 사옥에 들어서는 권재홍 MBC 부사장에게 인터뷰를 하러 접근하자 MBC 안전관리팀 직원들에 의해 쫓겨났다고 보도했다.

▲MBC 출입 기자들이 권성민 PD 해고에 대한 입장을 질문하기 위해 권재홍 MBC 부사장에게 접근하자 안전관리팀 직원들이 기자들을 건물 밖으로 끌어냈다. ⓒ언론노조 MBC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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