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복직' 오체투지…기자 사칭 경찰 적발

[현장] "가장 절박한 이들이 맨몸으로, 가장 낮은 곳에서"

쌍용자동차 해고자 복직을 촉구하는 오체투지 행진이 7일 한파의 날씨 속에 시작됐다.

쌍용차·기륭전자 해고 노동자들과 민주노총, 시민사회단체 등으로 구성된 '정리해고-비정규직법제도 전면 폐기를 위한 행진단' 90여 명은 이날 오전 서울 구로구 쌍용자동차 구로정비사업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체투지 행진은 가장 절박한 이들이 맨 몸으로 가장 낮은 곳에서 호소하는 것"이라며 "쌍용차 해고자 복직과 정리해고 및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해 사회적으로 마음을 모아 달라"고 했다.

이날 오체투지에 참여한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은 "2009년 쌍용차 정리해고 이후 6년 가까이 거리에서 해고의 부당함을 알렸지만, 지난해 11월 대법원은 정리해고 유효 판결로 아예 정리해고의 대문을 활짝 열었다"며 "쌍용차 정리해고 이후 26명이 목숨을 잃었는데도, 법원이 전체 노동자를 상대로 또 다시 사법 살인을 저지른 것"이라고 비판했다. 쌍용차 해고자 2명은 이날로 26일째 쌍용차 평택공장에서 굴뚝 농성을 진행 중이다.

최종진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 역시 "쌍용차의 정리해고 이후 26명이나 목숨을 잃었는데도, 정부는 이제 정리해고조차 자유롭게 하겠다고 한다"며 정리해고 요건 완화를 추진하는 정부의 노동시장 개편안을 질타했다.

ⓒ프레시안(선명수)
ⓒ프레시안(선명수)

이번 오체투지 행진은 지난달 22일부터 기륭전자 노동자들이 진행한 1차 오체투지에 이은 2차 행진으로, 이번 행진 역시 닷새 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쌍용차 구로정비사업소에서 출발해 전경련 회관과 국회, 여야 당사와 대법원, 쌍용차 역삼사무소, 주한인도대사관 등을 거쳐 청와대 인근 청운효자동주민센터까지 이어지는 일정이다. 지난 1차 행진에선 경찰이 광화문광장에서 행진을 막아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 기자회견이 무산되기도 했었다.

한편 이날 오체투지 행진 현장에서 경찰이 기자를 사칭하며 무단 채증을 하다 적발되는 일도 있었다. 오전 10시께부터 행진단을 DSLR 카메라로 촬영하던 사복 차림의 이 남성은 주변 사람들이 소속을 묻자 본인을 <오마이뉴스> 기자라고 밝혔지만, 확인 결과 구로경찰서 정보과 직원 최모 씨로 드러났다. 경찰이 자신의 소속과 성명을 밝히지 않고 동의없이 시민을 촬영하는 것은 경찰관직무집행법 위반에 해당한다. 이번 오체투지 행진은 사전에 신고됐으며, 교통경찰의 안내 하에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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