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 불가' 새누리 계파 갈등…박세일 영입 또 연기

정병국 "朴대통령, 친박 7인과 식사 바람직하지 않아"

새누리당 내 친박(親박근혜)-비박 간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공석 상태인 여의도연구원장 자리와 일부 당협위원장 선출 방식을 둘러싸고 당내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다. 

당 지도부는 5일에도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명예이사장에 대한 여의도연구원장 임명 여부를 결정짓지 못했다. 김무성 대표가 영입하려는 박 이사장은 박근혜 대통령과의 관계가 불편한 인물이다. 서청원 최고위원 등 친박계가 박세일 영입에 반대하고 있다.

박 이사장 문제가 해를 넘겨 진통을 겪자 이인제 최고위원 5일 당 최고위회의에서 "장기간 공백 상태에 있었던 여의도연구원을 빨리 정상 궤도로 올리는 획기적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2012년 선진통일당 비상대책위원장 시절부터 박 명예이사장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 최고위원이 공개적으로 박 이사장의 여의도연구원장 임명을 추진해 온 김무성 대표에게 힘을 실어준 모양새다. 

그러나 당 지도부는 이날 역시 임명 여부를 결론 내리지 않았다. 당내 복수의 인사는 이날 회의 때 여의도연구원장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고 밝혔으나 최근 공석인 당협위원장 선출 방식이 심사 방식에서 전면 여론조사로 중간에 바뀐 것을 두고는 문제 제기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가 끝난 후 친박계 좌장인 서 최고위원은 여의도연구원장 자리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고 못 박은 후 박 이사장의 영입을 "재고해달란 얘기는 계속되는 것"이라고 답했다. 서 최고위원은 지난해 12월 30일 친박 의원 모임인 '국가경쟁력강화포럼'에서도 "(김 대표가) 너무 당에서 전횡을 하는 게 아니냐. 여태까지 당직을 이렇게 일방적으로 한 적이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무성 대표도 회의 뒤 여의도연구원장 인선 갈등과 관련해 "일체 할 말이 없다"며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이 문제가 계파갈등으로 비화된 데 대해서도 "계파갈등 일체 없다"면서도 "(여의도연구원장 인사는) 천천히 하겠다"며 박세일 카드를 철회하지 않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연말 김무성 대표를 배제하고 친박 의원 7명과만 청와대에서 회동을 했단 보도를 두고도 당내 여진이 계속 일고 있는 상황이다. 

친이(親이명박)계 중진인 정병국 의원은 문화방송(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과 한 인터뷰에서 "당에 비박과 친박이 있을 수 없다고 전제해야 정치가 제대로 이루어지는데 이런 시점에 대통령이 이른바 친박 7인을 불러 식사를 했단 것은 별로 바람직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내 친박과 비박이 없는데도 계속 이런 식으로 나뉘어서 가는 것을 보면 (친박 의원들이) 자기 이해관계에 의해 만들어가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면서 "향후 전개될 공천 문제라든가 이런 것의 자기 이익을 위해 공동 전선을 펴는 게 아니냐"고 했다. 

이런 가운데 오는 7일엔 이재오 의원의 제안으로 친이계 의원들이 모여 신년 만찬을 할 예정이라 엿새 전 있었던 친박 모임과의 '세 대결' 양상이 펼쳐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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