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두·장하성·김상조 "초이노믹스 문제 있다"

여야 대선캠프 '브레인'들 회동…최경환팀 경제정책 우려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여야 주요 대선후보 선거캠프에 몸담았던 전문가들이 모이는 자리가 마련돼 여론의 이목이 쏠렸다. 박근혜 캠프의 김종인·김광두·이상돈 교수, 안철수 캠프의 장하성·김호기 교수 등이다. 야권 단일화 이후 발표된 '전국 경제·경영학자 134명의 문재인 후보 지지선언'에 이름을 올렸던 김상조 한성대 교수도 함께한 자리였다.

이상돈 교수는 4일 이들이 모인 오찬 자리 이후 기자들과 만나 "특별한 자리는 아니고, 정국도 어렵고 국민들 삶도 어려워서 이런 저런 세상 돌아가는 얘기를 했다"며 "좋은 대통령을 뽑고 좋은 정치를 만들려고 애썼는데 결과적으로는 이렇게 다들 어렵게 된 것 같아 우리도 좀 씁쓸하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추진 중인 확장적 경제정책에 대해 참석자들 모두가 비판적 인식을 공유하고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수는 "경제전문가가 3사람(김광두·장하성·김상조.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은 불참)이나 있었지 않느냐"며 "우리나라가 일본보다 더 어려워지는 것 아닌가. 최 부총리가 전적으로 밀고 가는 것 같은데 걱정이 많다"는 이야기가 공통적으로 나왔다고 전했다.

최 부총리가 자기 이름을 걸고 추진 중인 이른바 '초이노믹스'에 대해 "굉장히 문제"라는 우려를 공통적으로 했다는 것. 이 교수는 "전반적으로 경제정책이 일본을 따라가고 있는데, 일본보다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것이 세 분의 공통 의견"이라고 부연했다.

김상조 교수는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경제가 어렵고, 자영업자들은 지금도 어려운데 더 어려워질 것이다. 최 부총리가 '초이노믹스'를 한다는데 뭘 하겠다는 건지 잘 모르겠다'는 이야기가 오갔다"고 전했다. 그는 "오늘 자리는 정치적 성격을 띤 자리가 아니었다"며 오찬 회동에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는 해석을 "소설"이라고 경게했다.

한편 이 교수는 이른바 '비선 실세' 논란에 대해 "김광두 교수나 저나 그런 걱정을 하던 사람들"이라며 "2012년 하반기부터 혹시나 하고 우려했다. 걱정하던 부분이 있었는데 현실로 나타나 저나 김 교수나 그 부분에 대해 할 말이 없었다"고 언급했다. (☞관련기사 : 이상돈 "대선 때부터 측근 세력 심각")

김종인 교수가 모친의 건강 악화로 참석하지 못해 이날 오찬 자리에는 총 5명만 모였다. 오찬 참석자들 가운데 김광두 교수는 박근혜 대통령의 싱크탱크 역할을 했던 '국가미래연구원' 원장이며 박 대통령의 '경제 가정교사'로 불렸다. 이 교수는 박 대통령과 함께 새누리당 비대위원을 지냈고, 대선캠프에서도 정치쇄신위원으로 활동했다. 장하성 교수는 안철수 캠프 정책본부장과 정책네트워크 '내일' 소장을 지냈고, 김호기 교수는 안철수 캠프 정치혁신포럼 대표로 활동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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