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재희 "경제민주화 불씨는 아직 살아있다"

"김종인 박사에게 위로의 말을…"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은 최근 <프레시안>과의 인터뷰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경제민주화 실종을 비판하며 "국민들에게 미안하다"고 했다. 지난 대선 당시 경제민주화를 박근혜 브랜드로 만든 일등 공신의 '대국민사과'는 여러 반향을 일으켰다. (☞관련 기사 : 김종인 "한때 내가 과욕…국민들께 미안하다")

김 전 수석과 친분이 막역한 남재희 전 노동부장관은 28일 "이번 결별 인터뷰를 한 김종인 박사에게 위로의 말을 하고 싶다"며 "그리고 선거 때 '경제민주화와 복지'의 불꽃을 키웠던 여러 이론가들에게 그들의 노력이 결코 헛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두고 싶다. 불씨는 분명 살아있고 다시 큰 불길로 일어날 것"이라고 했다.

이날 <한겨레>에 게재된 칼럼을 통해 남 전 장관은 "지난번 대통령 선거에 훨씬 앞서 김종인 박사는 훌륭한 대통령감을 물색한다고 분주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박근혜 후보에 점을 찍고 그는 나에게 박 후보가 그의 정책을 수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내비쳤다. 그러고는 선거에서 정책 아이디어맨이 되기도 하고, 간판스타가 되기도 하면서 박근혜 후보 당선에 전력투구하였다"고 했다.

그러나 남 전 장관은 "나는 그 대통령감의 물색이 자기 정책의 수용가능성보다는 혹시나 당선 가능성에 더 비중이 두어진 것이 아닌가 하고 판단했었다"며 "정책수용 가능성과 당선 가능성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라고 했다.

실제로 남 전 장관은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 나선 김종인 전 수석의 행보에 대해 여러 차례 글과 말로 우려의 견해를 보였었다.

그의 우려는 현실이 됐다. 남 전 장관은 "대통령 선거 종반에 가서 박근혜 후보는 재벌의 순환출자에서 기존 것은 불문에 부치고 신규만을 제한하겠다고 일정한 제동을 걸기는 하였다. 대선이 끝나자 판은 식어갔다. 극도로 흥분한 선거의 뒤판은 대개 그렇기 마련이지만 너무 허전했다"면서 "박근혜 캠프에서 간판 노릇을 했던 이상돈 교수가 먼저 떨어져 나가고, '경제민주화와 복지' 문제가 마치 먼지 쌓인 도서관으로 되돌아가는 듯하더니 드디어는 김종인 박사의 고별사를 듣게 된 것"이라고 했다.

남 전 장관은 이어 "'경제민주화와 복지'란 선거 막간극(幕間劇)에서는 정책이론가들의 논쟁이나 선전은 있었으나 그것을 뒷받침하는 세력의 추동이 매우 약했다"며 "복지를 요구하는 밑으로부터의 힘이 다시 살아날 때 그것은 막간극이 아니라 전주곡(前奏曲)이 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앞으로 정치가 그것을 충족하지 못할 때 그 이슈는 대단한 위력을 갖고 다시 표면으로 솟아오를 것"이라고 했다.

(한겨레 칼럼 보기 : '프린스'에 정책을 설득하기)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 3,000원
  • 5,000원
  • 10,000원
  • 30,000원
  • 50,000원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국민은행 : 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