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유민 아빠 상태 아주 위험하다"

정동영 "왜 청와대 문은 열리지 않는가?"

세월호특별법 여야 재합의안에 대해 유가족들이 반대 의사를 명확히 함에 따라, 유족들을 설득하려 했던 새정치민주연합이 어려운 처지에 놓였다. 이런 가운데 당 중진들이 박근혜 대통령이 나서야 한다는 취지의 글을 연달아 올려 주목된다.

3일째 '유민 아빠' 김영오 씨 곁에서 단식 중인 문재인 의원은 21일 오전 "유민 아빠의 상태가 아주 좋지 않다. 단식 39일째, 정신력으로 버티고 있지만 위험하다"며 "단식을 멈춰야 할 텐데 말을 듣지 않으니 걱정"이라고 했다.

김 씨는 전날 박 대통령에게 면담을 요청했으나 거부당했다. (☞관련 기사 보기) 김 씨는 박영선 새정치연합 원내대표와의 면담에서, 박 대통령을 만나 대화하게 된다면 그 결과에 따라 단식을 중단할 수도 있다고 했었다.

문 의원은 또 "재협상이 유족들 동의를 받지 못했으니 가시방석"이라고 했다. 그는 전날 "유족들이 지나친 것이 아니다"라며 "(유족들은) 수사권과 기소권 방식에서 제도적 특검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양보를 하고 있다. 그러니 가족들 요구가 강경하다거나 지나치는 말을 하지 말라"고 했다.

박지원 의원은 세월호 사태와 관련해 한 50대 여성의 말을 트위터에 소개했다. 박 의원은 "승현·은기 아빠와 며칠을 팽목항까지 걸었다는 50대 아주머니(의 말)"이라며 이 여성이 "대표님 딸이 죽었다면 살겠어요? 우린 새정치민주연합 욕해요. 그러나 할 만큼 했어요. 이젠 대통령께서 결정하도록 하세요"라고 했다고 했다.

'할 만큼 했다. 이젠 대통령이'가 강조점이다. 사태 해결 책임이 야당에만 있는 것이 아니며, 오히려 박 대통령에게 더 크게 있다는 취지다. 박 의원은 전날엔 "가족총회에서 합의안이 부결되었다면 우리 당도 인준 부결하고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고 재재협상에 나서야 한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정동영 전 의원 역시 "왜 청와대 문은 열리지 않는가?"라며 "유민 아빠를 살릴 수 있는 사람은 박근혜 대통령이다. 교황이 잡아준 고통받는 이의 손을 박 대통령은 왜 잡아줄 수 없는가?"라고 박 대통령을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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