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가 31일 오전 중에 동반 퇴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두 공동대표가 7.30재보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퇴진할 경우, 선출직 최고위원이 없는 새정치민주연합의 비대위원장 격은 자연스럽게 박영선 원내대표가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연합뉴스>에 따르면 복수의 당 핵심관계자는 "두 대표가 내일(31일) 중 사퇴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재 분위기로는 지도부 총사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고 전했다. 현재 최고위원회의는 임명직 최고위원으로 구성돼 있어, 두 공동대표 사퇴시 지도부 전원의 사퇴는 불가피하다.
두 공동대표는 리더십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었다. 당초 김, 안 공동 대표의 임기는 2015년 3월까지였다. 이는 민주통합당과 새정치연합이 합당할 당시 정했던 임기였다. 그러나 수도권에서 한 석만 건지고, 호남 지역을 새누리당에 내 준 책임이 있는 두 공동대표 체제는 결국 취임 4개월 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두 공동대표는 합당 때부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른바 '기초 공천 폐지' 논란으로 리더십에 상처를 입었다. 공약 파기의 원조는 새누리당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당내 분란을 관리하지 못해, 결국 비난을 뒤집어 써야 했다.
7.30재보선 공천 파동의 핵심이었던 서울 동작을, 광주 광산을 지역은 두 대표의 의중이 크게 반영됐다. 유력 야권 인사 배제 논란이 일자, '박원순 사람'과 권은희 후보를 개혁 공천으로 포장, 이들 지역에 내리꽂아 명분을 얻으려 했다. 그러나 이같은 공천 실패는 결국 선거 패배로 이어졌다. 새누리당의 혁신론 제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두 공동대표의 퇴진은 곧바로 조기 전대로 이어진다. 당권 경쟁을 위해 각 계파가 움직이고 있다는 말은 이미 선거 전부터 나왔었다. 특히 친노 그룹과 486 그룹이 전면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대표 주자 하나 없는 486 그룹은 과거 해왔던 방식처럼 특정 인물을 정한 후, 그 인물을 중심으로 이합집산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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