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인천아시안게임에 응원단 파견

김정은 체제 들어 첫 최고 수준 성명 발표

북한이 김정은 체제 들어 처음으로 국가를 대표한 최고 수준의 입장 표명인 '공화국 정부 성명'을 발표하고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피력했다. 북한은 이번 성명에서 인천 아시안게임에 선수단뿐만 아니라 응원단까지 파견하겠다고 밝혔다. 

북한은 7일 발표한 성명에서 남북관계에 대한 원칙적인 입장 4가지를 발표하며 "당면하여 북남관계를 개선하고 민족단합의 분위기를 마련하기 위해 남조선의 인천에서 진행되는 제17차 아시아경기대회에 우리 선수단과 함께 응원단을 파견하기로 하였다"고 밝혔다. 

북한은 "북과 남은 관계개선에 유리한 분위기를 조성해나가야 한다"면서 "현시기 화해와 단합의 유리한 분위기를 적극 조성해나가는것은 극도로 악화된 북남관계를 개선해나가기 위한 필수적전제"라며 아시안게임에 응원단을 파견하기로 한 배경을 밝혔다. 북한이 남한에서 열리는 국제 스포츠대회에 응원단을 파견하는 것은 지난 2005년 9월 인천에서 열린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 이후 9년 만이다. 

이밖에 북한은 성명을 통해 남북 간 현안에 대한 자신들의 입장을 조목조목 열거했다. 우선 한미 연합 군사훈련 중단을 우회적으로 요구했다. 북한은 "남조선당국은 시대착오적인 적대관념을 버리고 동족대결정책을 련북화해정책으로 바꿀 대용단을 내려야 한다"며 "동족에 대한 적대시정책의 집중적산물인 외세와 야합한 각종 북침전쟁연습을 전면중지하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밝힌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및 드레스덴 연설에 대해서는 "시대에 역행하는 반민족적인행위"라며 날선 비판을 가했다. 그러면서 성명은 "북과 남은 온 겨레가 지지하고 민족의 공동번영을 담보하는 합리적인 통일방안을 지향해나가야"한다면서 "서로 다른 사상과 제도가 존재하는 우리 나라의 현실에서 련방제방식으로 통일을 이룩해야 한다는 겨레의 지향과 요구는 날로 높아가고있다"고 주장했다. 

북핵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성명은 "우리의 핵은 통일의 장애도, 북남관계개선의 걸림돌도 아니며 공화국의 핵무력은 외세의 침략야망을 억제하고 자주통일과 민족만대의 평화와 안전,번영을 위한 확고한 담보"라면서 "남조선당국은 우리의 핵문제를 거들며 외부에 나가 《공조》를 청탁하는 무모한 행위를 그만두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북한이 이처럼 최고 수준의 성명을 내놓은 것은 올해 1월 1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신년사를 통해 남북관계를 개선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위해 북한은 김일성 주석이 사망 직전 서명했다는 통일문건 작성 20주년에 맞춰 이번 성명을 발표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성명의 마지막 부분에서 "위와 같은 우리의 원칙적 입장들과 선의의 조치가 실현된다면 악화된 북남관계를 정상화하고 조선반도 정세를 완화하며 민족적 화해와 단합을 이룩하는 데서 전환적 계기가 마련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국방위원회 명의의 '특별제안'을 통해 남북 간 군사적 적대행위 중단 등을 촉구한 데 이어 이번 성명에서도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밝히며 화해 제스처를 보내고 있는 북한의 잇따른 조치에 박근혜 정부가 어떤 대응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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