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문창극 창의적"…진중권 "미치지 않고서야"

"4.3을 폭동이라고 규정한 것은 지당한 이야기"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이 문창극 국무총리 내정자의 발언을 변호하며 문 후보자를 옹호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하 의원은 12일 자신의 SNS를 통해 "저널리스트에겐 대중의 상식을 뛰어 넘는 파격적이고 창의적인 발상이 늘 필요하다"라며 "문창극의 위안부 사과 필요 없다는 의견도 그런 저널리스트의 파격으로 이해된다. 코페르니쿠스와 같은 새로운 도전과 파격을 이단시하고 불온시만 한다면 그 사회의 미래를 위한 진보는 암담해진다"고 주장했다. 

"위안부 사과 필요 없다"는 발언이 파격적이고 창의적인 발상이며, 불온시 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일본 정부의 위안부 사과 여부를 두고 한일간 치열한 외교전이 벌어지는 상황에서 여당 국회의원의 발언으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 의원은 "문창극 후보 위안부 사과와 배상 굳이 요구할 필요 없다는 발언도 뭇매를 맞고 있는데, 그 이야기 듣고 중국의 주은래가 떠올랐다. 주은래는 일본에게 배상청구권을 포기한다고 하면서 대국의 도량을 보여준다고 했다"라며 "문 후보 취지가 일본이 잘못한 것이 없다는 것이 아님은 명백하다. 일본이 명백히 잘못했지만 우리도 이제 선진국이 되었으니 일본의 잘못을 넓은 도량으로 받아들여 일본 국민들을 오히려 부끄럽게 하자는 것으로 이해됐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문창극 총리 후보가 제주 4.3을 폭동이라 규정한 것은 지당한 이야기"라며 "광주 5.18과 달리 제주에서 4월 3일 발생한 일은 무장폭동이다"라고 규정하기도 했다. 문 후보자는 자신이 다니는 교회의 근대사 강연 등을 통해 "제주도 4·3 폭동 사태라는 게 있어서…"라며 "공산주의자들이 거기서 반란을 일으켰다"고 말했었다. 

하 의원은 이어 "4.3을 민중항쟁으로 규정하는 사람들은 사실상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사람들"이라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문 내정자가 "식민 지배, 남북 분단은 하나님의 뜻"이라고 한데 대해 "하나님이 우리 민족을 강하게 단련시키기 위해 시련을 주신 것정도로 해석되는 것인데 왜 이리들 호들갑인지"라고 말했다. 식민 지배가 '민족 단련'의 계기가 됐다는 것이다. 

하 의원은 "문창극 총리 후보, 언론에 일방적으로 당하는 거 도저히 못 보고 있겠다. 그의 온누리 교회 1시간 강연 들어보니 그의 역사관이 아주 낙천적이고 건강함을 알 수 있었다. 식민 지배, 남북 분단, 이런 시련을 패배주의적으로 받아들이지 말자. 우리나라가 더 잘 되고 강하게 될 수 있도록 만들어준 시련이었다. 이런 인식이다. 어려움도 시련도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쓴 약이었다고 보고 있는 것"이라고 변호했다. 

하 의원은 "야당과 좌파가 문창극 총리 후보자에게 친일 딱지를 붙이려고 혈안이 돼 있다. 그의 발언이나 글을 자세히 보면 그는 친일이 아니라 극일이고, 대한민국을 열렬히 사랑하고 자랑스러워하는 사람임을 분명히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 의원의 발언은 SNS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에 "하태경, '문창극 역사관 건강해' 이 분도 동반사퇴시켜야겠네요. 미치지 않고서야…"라며 "이 발언에 대해 하태경 의원에게도 분명한 정치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라고 비판했다. 

백찬홍 씨알재단 운영위원은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이 '(문창극 발언은) 하나님이 우리 민족을 강하게 단련시키기 위해서 시련을 주신 것' 정도로 해석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는데, 그럼 위안부 할머니들의 수난도 그 분들을 단련시키기 위함인가? 이 정도면 삼척동자도 국회의원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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