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공동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개헌은 박 대통령의 약속이고 원칙이었다"고 박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공약을 상기시키며 이 같이 비판했다.
아울러 그는 "박 대통령하고 같이 이회창 총재 시절에도 비주류를 했는데, 그 때도 박 대통령은 개헌을 해야 한다고 했다"면서 "2008년 박 대통령이 싱가포르에 방문했을 때도 개헌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이야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지난 대선 때도 대선기간 중이기 때문에 이 문제를 다루지 않았지만, 끝난 뒤에는 정치혁신위원회에서 개헌을 하겠다고 이야기를 했다"며 "친박계 의원들이 나서서 마치 민생과 경제 때문에 개헌해서는 안 되겠다고 말을 하는데, 그러면 대통령이 과거 개헌하자고 할 때는 민생이나 경제가 중요하지 않았기 때문인가"라고 반문했다.
아울러 새누리당을 향해 "계속 개헌을 찬성하더니 대통령 회견이 끝나자 갑자기 개헌 반대로 태도를 바꿨다"며 "대통령 눈에 따라 우르르 몰려다니는 정당으로 가고 있다"고 꼬집엇다.
그러면서 "임기 말이 되면 레임덕에 빠져 개헌이 사실상 불가능해지는 만큼 빨리 결단해야 한다"며 "개헌을 하려면 최종적으로 국민투표로 가야 하는데 번거롭게 돈 쓰고 그러지 말고 6월 지방선거 때 국민투표도 함께 해버리면 더 좋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정치혁신을 위해선 대통령에게 모든 권력이 집중된 지금 제도를 빨리 바꿔내야 한다"며 "현재의 제왕적 대통령제에서는 한 표라도 적게 받으면 모든 것을 빼앗기기 때문에 여야가 극한의 대결을 벌이게 된다. 싸움질하는 정치를 막기 위해서라도 개헌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민주당 역시 개헌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입장 변화를 촉구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고위정책-정치개혁특별위원회 연석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대통령 중임제를 포함한 개헌을 약속한 사실을 거론하며 "박 대통령은 국회의 개헌 논의를 차단할 게 아니라 개헌특위를 만들 것을 오히려 국회에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과의 약속은 지켜야 한다"면서 "무한경쟁을 유발하는 제왕적 대통령제의 대수술을 통해서만 대화, 타협의 문화로 나아가는 새 정치를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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