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답은 하나다.
진리에 대한 사랑에서일 것이다.
나는 강의를 들을 때마다 무척 피곤함에도 불구하고 커다란 행복을 느낀다.
'등탑팔괘' 때문이 아니다.
'신결승' 때문도 아니다.
'별수련' 때문도 진정 아니다.
그것은 이미 잊은 지 오래다.
다만 주역의 진리 자체에 감동해서다.
주역과 정역은 이제부터 밝아오기 시작하는 세계의 새로운 미래다. 이것을 공부하고 있기에 나는 확신에 차서 민족과 동양과 신세대와 신문명, 신문화를 생각하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유선생님은 동양 중에는 노른자인 한민족의 전통사상, 그 전통철학을 세 가지로 요약하시었다.
생명과 평화.
그리고 극과 극 사이의 모순대립과 동시에 일치조화하는 태극. 즉 음양이다.
전세계, 전지구가 부딪치고 있는 이른바 '대혼돈(Big Chaos)'에 대한 대답은 이 세 가지뿐이다. 강의는 이 셋을 양파껍질 까듯이 되풀이되풀이하면서 파들어가며 또한 질적으로 확산수렴한다.
이미 작년인 신사(辛巳)년부터 기이한 후천개벽이 시작되었으니 우리 민족의 사명인 성배(聖杯), 곧 새로운 삶과 새로운 세계의 원형을 보여주는 개진이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공자는 말했다. 아침에 진리를 들었으면 저녁에 죽는다 해도 좋으리라고.
나도 마찬가지 심경이니 이 길에서 쓰러지더라도 나는 행복하다. 그리고 이 행복은 그저 덧없이 왔다 덧없이 가는 쾌락이 아니니 더욱 행복하다.
또 한가지.
주역의 기초를 더 단단히 배우기 위해 나, 아내, 김영동(金永東) 아우 셋만이 서울에서 또 한달에 두 번씩 임채우(林采祐) 선생의 역강의를 듣는다.
공부할수록 무서워지고 공부할수록 겸허해지는 이 공부를 무어라 부르는가?
'공부(功夫)' 즉 '쿵후' 이외에 무엇이 있겠는가?
'쿵후!'
그래!
나는 이소룡(李小龍)이다.
'잠룡물용(潛龍勿用)'이란 뜻이니 아직 나설 때가 아니요 아는 체 할 때도 아니어서 그저 이런저런 저간의 소식만 전한다는 뜻이다.
소식. 이것이 회상이다.
기억이 소식인 것은 아니다. 구글에서 프레시안을 더 자주 만나기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