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들과 함께 마을을 둘러보던 내 가슴에 왠지모를 깊은 한, 풀 길 없는 슬픈 정한(情恨)이 사무쳐오던 일을 도무지 어떻게도 설명할 수가 없었다. 이미 일제 때에 간척을 해서 포구는 없어진 지 오래요 논만이 무연한 벌판에 백방산만 우뚝 솟았을 뿐 마을도 적막한데 어디서 그렇게 짙고 뿌리깊은 정한이 우러나와 내 가슴에 깊이깊이 저며드는지 알 수가 없었다. 뭔가를 묻고 있는 내 눈을 의식한 동섭 아우가 다만 한마디,
"쩌그 저 나가미에서 떨어져 죽은 여자들이 솔찮이 많은갑디다."
아하! 한(恨)이로구나!
한이 서렸구나!
두타산 무릉계의 저 시커먼 원한의 그늘과는 또다른 새하얀 고독과 인생유전의 슬픔이 내 가슴에 기이한, 기이한 눈부심을 남기고 있었다. 구글에서 프레시안을 더 자주 만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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