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안철수 룸살롱', 본인이 밝히면 될 문제"

"우리 사회 병 앓는 것 같다…무조건 증세 안돼"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가 23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룸살롱 출입 논란'에 대해 "안 원장 본인이 확실히 밝히면 해결될 문제"라고 밝혔다.

박 후보는 이날 여의도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안 원장이 룸살롱에) 간 적이 없다고 했는데, 같이 갔다고 하는 사람들이 이야기하니까 그렇게 됐다"며 이 같이 말했다.

앞서 안 원장 측은 최근 <신동아>가 '안 원장과 함께 룸살롱에 갔다'는 지인들의 주장을 보도한 것에 대해 "기사의 기본이 안 돼 있고 근거도 없다. 대꾸할 가치가 없다"고 일축한 바 있다.

아울러 박 후보는 '안철수 룸살롱'에 이어 '박근혜 콘돔'이 포털사이트 검색어 상위에 오른데 대해선 "황당한 일"이라며 "'검색어를 치니까 내용은 없다'는 보도를 봤다. 계속 ('박근혜 콘돔'을) 올려서 숫자를 늘리고 그런 거 아닌가"라고 말했다.

▲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 ⓒ프레시안(최형락)
또 "인터넷이 좋은 점도 많지만 역기능이 분명히 있다"며 "역지사지를 생각해야 한다"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는 출산설 등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선 "얼마 전에도 그걸 갖고 한참 기사가 나고, 퍼나르고 그랬다. 애가 있어서 서른 살이고 어쩌고 이런 것이 그냥 막 그렇게 무책임하게 (보도가) 됐다"며 "우리 사회가 병을 앓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꼬집었다.

이밖에도 박 후보는 저축은행 비리 연루 의혹이 제기된 올케 서향희 변호사가 최근 아들의 어학연수를 위해 홍콩에 다녀온 것에 대해선 "홍콩 간 것도 신문 보고 알았고, 온 것도 신문 보고 알았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자신에게 비판적인 신문 기사는 읽고 난 뒤 구겨서 버린다는 설이 있다'는 질문엔 "본 것과 안 본 것을 구별해야 하기 때문에 읽고 난 기사는 구겨서 (가방 같은 곳에) 넣는 거지, 화가 나서 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무조건 증세 안돼…자본소득 과세 강화해야"

박 후보는 경제민주화와 관련 최대 쟁점으로 부상한 금산분리에 대해선 "세계적인 경향이 (2008년) 금융위기 후에 강화하는 쪽으로 가고 있다"면서 "우리도 그런 쪽으로 신경써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남경필 의원이 주도하고 있는 당내 경제민주화실천모임에서 자신들이 준비한 경제민주화 법안이 새누리당 당론과 충돌할 경우, 야당과 연대할 수 있음을 시사한데 대해선 "지금 야당이 주장하는 바와 새누리당이 주장하는 바가 다른 점이 있다. 그걸 섞어서 어떻게 할 수 없다"며 "내 주장을 관철시키는 게 최고라는 생각은 국익을 생각하지 않는 자세다"라고 부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증세 논란에 대해선 "무조건 증세를 말할 게 아니라 씀씀이를 줄여야 한다"며 "자본 소득에 대해선 별로 세금이 없는데 소득이 있는 곳에 세금을 부과해야 한다는 원칙에 따라 대주주 주식양도 차액에 대해 내는 것을 신경쓴다거나 그런 쪽으로 생각해야지 증세부터 들고 나오는 것은 맞지 않다"고 밝혔다.

대선 선거대책위원회에 앞서 꾸려질 대선기획단 인선에 대해선 "가능한 이번 주 안에 구성해서 그걸 바탕으로 선대위 발족으로 가겠다. (선대위 구성엔) 조금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고했다.

한편, 박 후보는 5.16 군사쿠데타 등 역사관 논란에 대해선 "한 얘기 또 하고 또 하고…"라며 즉답을 피했고, '경선 캠프 사무실 앞에서 쌍용차 해고자들이 농성을 벌이고 있다'는 질문엔 답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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