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새벽(한국시간) 트리니다드 토바고 코우바의 아토 볼던 스타디움에서 열린 준결승에서 한국은 전반 23분 스페인 푸테야스의 크로스에 이어 아만다 삼페드로의 골로 0-1로 끌려갔다.
하지만 한국팀은 전혀 주눅이 들지 않았다. 8강전에서도 나이지리아에 전반 10분도 안 돼 두 골을 헌납했지만 역전의 재역전을 거듭하며 연장전 끝에 6-5로 승리한 터였다.
실점 직후인 전반 25분 중앙선 부근에서 김나리가 상대의 패스를 끊어 단독 드리블을 치고 나갔고, 김나리의 크로스를 여민지가 다이빙 헤딩슛으로 골을 성공시켜 1-1 동점을 만들었다. 여민지는 이번 대회에서 8골을 기록했다.
동점골에 큰 절을 올리며 '추석 세리머니'를 올린 한국 선수들은 기세를 올려 전반 39분 여민지의 스루패스를 받은 주수진이 수비 2명과 골기퍼까지 제친 뒤 역전골을 성공시켰다. 이후 양팀은 결정적인 골 찬스를 수차례 맞으며 공방을 펼쳤지만 경기는 2-1로 종료됐다.
여자축구 왜 강한가
U-20 여자 월드컵에서 4강에 진출한 뒤 U-17 여자 월드컵은 결승에 까지 오르는 등 여자축구 분야에서는 세계 최강의 반열에 올랐다.
이와 같이 여자팀이 강한 이유에 대해 SBS 박문성 해설위원은 "1990년 여자 축구가 시작되던 당시에는 육상 등 다른 종목의 선수들이 전향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이후에는 초등학교 3~4학년부터 축구를 시작해 여자 선수들의 축구 기본기가 탄탄하다"고 진단했다. 박 해설위원은 또 "팀 수가 적어 상비군 체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조직력이 여느 클럽팀 못지않게 탄탄하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상대할 여자 팀이 거의 없기 때문에 평소에 남자 팀과 연습 게임을 자주한 점 등이 강점으로 꼽힌다.
한편 일본이 디펜딩 챔피언인 북한을 꺽고 결승전에서 한국과 맞서게 됐다. 북한은 준결승에서 후반 14분 김금종이 선제골을 넣어 앞서나갔으나, 후반 24분 히카리 다카기, 후반 25분 쿠미 요코야마에게 연속골을 허용해 1-2로 역전패했다.
한일전이 된 U-17 여자 월드컵 결승전은 한국시간 26일 오전 7시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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