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살해범 8일만에 시민 신고로 검거**
경찰은 8일 오후 6시40분경 "경관 살해범이 침입했으며, 아기와 내 어머니가 함께 있다"는 112신고 전화를 받아 출동, 15분만인 6시55분경 서울 강서구 방화3동 H빌라에서 검거했다. 이 과정에서 이씨는 자해를 해 이대 목동병원에서 치료중이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이날 오후 2시경 H빌라 2층의 열린 창문을 통해 침입, 안방에 있던 주부 박모(48)씨와 손녀(4)에게 "내가 경찰관을 죽인 범인"이라며 위협했으나 박씨는 침착하게 "국수를 끓여주겠다"며 이씨에게 국수와 과일을 내주고 대화를 하며 범인을 안심시켰다.
박씨는 4시간여가 지난 오후 6시40분경 이씨가 한 눈을 파는 틈을 타, 진공청소기를 틀어놓고 경기도 광명에 사는 아들 신모(28)씨에게 전화를 걸어 "이학만으로 보이는 남자가 집에 들어왔다"며 빨리 경찰에 신고하라고 했고, 아들 신씨는 곧바로 112에 신고했다.
이씨는 특히 경찰이 베란다 창문으로 들이닥치기 직전 화장실에 숨어 있는 박씨에게 "나 이제 죽으러 간다"며 소지하고 있던 흉기로 복부 등을 여러차례 찌르며 자해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이씨는 호송되는 과정에서도 "죽게 내버려두지 그랬느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학만 "몇 번이고 죽고 싶었다"**
이씨는 4시간여동안 박씨 집에 머물면서 "몇 번이나 죽고 싶었다"고 한탄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의 아들 신씨에 의하면 이씨가 "언론에 보도된 것 처럼 성폭행범이 아니라 진심으로 사랑하는 여인이었는데 여자가 배신했다"며 "커피숍에서 경찰을 마주쳤을 때 나도 모르게 칼을 휘둘렀으며 피해를 받는 유가족 생각에 몇 번이나 자살을 기도했는데 뜻대로 되지 않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수 등을 끓여주며 이씨를 안심시키던 박씨는 "자수하면 살 수 있을 것이다"라고 여러차례 설득했지만 이씨는 결국 경찰 출동에 자해를 하며 자살을 기도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 때문에 인질들 다칠 위기에 직면하기도**
한편 주변 목격자들에 따르면, 경찰은 이번에도 범인 검거과정에 상식밖의 접근태도를 보여 비판을 자초했다. 신고를 접한 경찰차들 여러 대가 사이렌을 켜고 범인이 인질을 잡고 있는 집으로 접근했으며, 범인이 있는 집에도 은밀히 잠입하지 않고 초인종을 누르고 문을 손으로 두드리기도 했다.
결국 경찰은 은밀히 집안에 들어와 범인을 검거하기를 희망한 집주인이 몰래 열어놓은 베렌다문을 통해 집으로 잠입해, 자해중인 범인을 검거할 수 있었다. 만약 집주인 박모씨가 손녀를 데리고 신속히 목욕탕 문안으로 숨지 않았다며 자칫 인질들이 다칠 수도 있었던 아찔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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