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시안은 한국 협동조합 운동의 안테나숍이다!

[협동조합 프레시안] 왜 지금 '프레시안 협동조합'인가?

3개월쯤 전, 협동조합 전환을 고민하던 프레시안을 만났다. 나는 당시 현재 몸담고 있는 한국 협동조합 창업경영 지원센터 설립을 준비 중이었다. 3월 18일 센터는 협동조합으로 창립되었다. 그들에게 약속했다. 센터가 설립되면 주식회사의 협동조합 전환 프로젝트 중 첫 번째 사업으로 프레시안을 선택하겠노라고.

나는 세 가지에 주목했다.

첫째, 프레시안이 유지하고 있는 독특한 색깔이다. 나는 어떤 사회적 이슈가 발생하면 맨 처음 프레시안 기사를 검색한다. 그들이 어떤 입장을 가지는지를 보고 나서 그 다음 기사들로 넘어간다.

둘째, 나처럼 프레시안에 매료되어 있는 3000명의 프레시앙들이다. 그들은 자진해서 한 달에 3000원에서 1만 원, 2만 원, 10만 원을 프레시안을 지키고자 지불한다. 그들에게 돌아오는 건 그저 프레시안의 깊이 있고 '끝장을 보는' 기사를 읽는 즐거움이다. 이들은 협동조합의 조합원 덕목을 가졌다.

셋째, 프레시안의 젊고 건강한 기자들과 주주들이다. 이들은 임노동자와 사용자의 관계보다는 협동조합의 조합원 동지로 관계 맺는 것이 훨씬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프레시안 협동조합의 탄생은 작년 12월 1일 이후 한국에서 불고 있는 협동조합 붐의 1차 기착지가 될 것이다. 보통 어떤 비즈니스가 싹수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작은 가게를 하나 내는 경우가 많다. 안테나숍이다. 나는 프레시안이 이후 한국의 협동조합 비즈니스의 성공 여부를 가늠하는 안테나숍이라고 생각한다. 프레시안 협동조합이 성공하면 한국의 협동조합 운동은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

▲ 김성오 한국협동조합창업경영지원센터 이사장 ⓒ프레시안(김봉규)
안테나숍이라고 해서 진짜 잘되는지를 판단하기 위해 그저 냉정하게 구경만 하는 것은 한국 사람들의 습성에 맞지 않는다. 우리는 오랫동안 그렇게 살아오지 않았다. 특히 독자 여러분들이 한국에서 협동조합 운동이 성공하여 양극화와 저성장으로 고생하는 민초들에게 작은 희망이라도 가지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한다면, 이 가게를 방문하여 최소한 물건 값을 흥정하려는 마음 정도는 가져야 한다. 이 작은 발걸음이 한국 협동조합 운동의 미래를 좌우하는 나비 날갯짓이 되리라는 점을 알아주셨으면 한다.

프레시안 협동조합의 성공은 대기업 광고에 의존하는 한국의 언론 사업 지형을 바꾸는 데도 기여할 것이다. 프레시안에 더 많은 조합원이 참여할수록 언론으로서 프레시안의 실질적 독립성은 강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프레시안 기자들은 지금보다 더 '끝까지' 파헤치려는 자세를 굳건하게 유지할 것이다.

프레시안이 오롯이 독자 조합원들의 참여에만 의존하게 된다면 양심과 빵을 흥정하려는 사람들은 프레시안 근처에 얼씬하지 못할 것이다. 그 효과는 한국 사람 전체에게 돌아간다. 프레시안 협동조합은 이런 과정을 통해 협동조합의 마지막 원칙, 즉 '지역 사회에 대한 기여'를 완수할 것이다.

나와 한국 협동조합 창업경영 지원센터는 앞으로 프레시안이 협동조합으로 자리잡아가는 전 과정에 동참할 생각이다. 독자 여러분께 정중하게 부탁드린다. 한국 협동조합 운동의 밝은 미래와 한국 언론 지형의 근본적인 변화를 위해 프레시안 협동조합에 참여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

ⓒ프레시안(손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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