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국파 "나는 양심에 따라 사실을 진술했다"

[입장문] "봉도사님, '위드유'에 대한 가해를 멈춰주십시오"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정봉주 전 의원의 과거 측근, '민국파'가 14일 <프레시안>에 실명(정대일)으로 입장문을 보내왔다.

'봉도사님께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민국파는 프레시안을 상대로 정 전 의원이 법적 조치를 취한 데 대해 "민국파 본인은 왜 고소의 대상에서 제외한 것이냐"고 했다.

그러면서 "봉도사님이 저와 직접 2011년 12월 23일 사건 당일 수행 여부를 다투는 것은 피해가겠다는 취지로 받아들인다"면서 "민국파의 존재를 12월 23일 하루만 지워내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민국파는 이어 "저는 지금도 당일 렉싱턴 호텔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지 못한다. 피해자 A 씨의 신원도 알지 못한다. 다만, 그날 렉싱턴 호텔에 간 사실을 양심에 따라 진술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또한 "'미투'에 동참한 한 사람에 대해 종교인의 양심으로 '위드유'로 동참하는 것 외에는 다른 길이 없었음을 이해해주기 바란다"고 했다.

민국파는 앞서 지난 12일 프레시안과의 인터뷰에서도 "내가 지지하고 아꼈던 사람으로 인해서 불미스러운 일로 고통을 받고, 피해자가 용기 있게 폭로를 한 후에도 마녀사냥식 2차, 3차 피해 입는 상태가 된 데 대해 사과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고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했었다.

정 전 의원이 성추행 사건 당일 여의도 렉싱턴 호텔에 갔던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사람으로서, 양심에 따라 '위드유'에 동참하게 됐다는 것이다.

입장문에서 민국파는 "위드유로 제가 노출되자 온갖 음해가 생성, 유통되고 있다"며 "저의 위드유 이후에 봉도사님의 추종자들로부터 견디기 힘든 정도의 가해가 지속되고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그는 "(정 전 의원이) 추종자들의 가해에 대해 멈추어달라는 신호를 보내달라"며 "제가 봉도사님과 결별하게 된 이유를 정확히 밝혀달라"고 했다.

아울러 정 전 의원이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자필 반성문을 제출하며 용서를 빌던 분이 또 예전 버릇을 못 버린듯 하다'고 운운한 데 대해 "트윗을 삭제해달라"고 요구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미투 운동을 지지한다는 봉도사님의 입장을 존중하며, 위드유에 대한 지지와 위드유에 대한 가해 반대에도 동참하신다는 입장을 밝혀주면 저 같은 위드유 피해자에게 큰 힘이 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민국파(정대일) 입장문 전문.

봉도사님께 드리는 글 :
위드유에 대한 가해를 멈추는 데 동참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어제 오후 프레시안 소속 기자 2명을 포함한 기자 여섯 분을 허위사실유포죄로 고소하셨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고소의 이유 중 하나가, '신빙성이 의심되는 '민국파'라는 인물의 진술'을 받아 썼다는 것인데, 그러면 최초 허위사실유포자라고 할 수 있는 민국파 본인은 왜 고소의 대상에서 제외한 것인지요?

저는 봉도사님이 저와 직접 2011년 12월 23일 사건 당일 수행 여부를 다투는 것은 피해 가겠다는 취지로 받아들입니다. 대법원 선고일인 12월 22일부터 입감일인 12월 26일까지 누구보다 늦게까지 함께 있다가 누구보다 일찍부터 함께 한 민국파의 존재를 12월 23일 하루만 지워내기는 쉽지 않았을 테니까요.

저는 지금도 당일 렉싱턴 호텔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지 못합니다. 피해자 A씨의 신원도 알지 못합니다. 다만, 그날 렉싱턴 호텔에 간 사실을 양심에 따라 진술하였을 뿐입니다.

봉도사님이 주장하는 것과 배치되는 사실을 진술하는 것에 대한 인간적인 고뇌가 왜 없었겠습니까?

다만, 미투에 동참한 한 사람에 대해, 종교인의 양심으로 위드유로 동참하는 것 외에는 다른 길이 없었음을 이해하여주시기 바랍니다.

저의 위드유 이후에 봉도사님의 추종자들로부터 견디기 힘든 정도의 가해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저의 입장을 이해하신다면, 추종자들의 가해에 대해 멈추어달라는 신호를 보내주셨으면 합니다.

다음의 사항을 부탁드립니다.

첫째, '서울시장 캠프에 결합하려고 자필 반성문을 제출한 사람이 제 버릇을 못 버린 듯 하다'고 운운하신 트윗을 삭제해주시기 바랍니다.

지난 12월 10일 봉도사님이 제게 전화를 하셔서, 카페 운영과 관련해 좀 도와달라고 부탁을 하셨고, 제가 '강퇴된 상황에서 어떻게 돕겠냐, 일단 강퇴나 풀어달라'고 하자, 현재 운영진을 설득해야 하니 짧은 반성의 메시지를 하나 보내주면 어떻겠냐고 해서 제가 포괄적인 반성의 뜻을 담아 문자로 발송해 드린 것은 봉도사님과의 화해를 위함이었지 무슨 서울시장 캠프 결합을 바라서가 아닙니다.

▲정봉주 전 의원이 '자필 반성문'이라고 지칭한 민국파 씨의 문자메시지(좌)와 이에 대한 정 전 의원의 답신. ⓒ프레시안

둘째, 미권스 제4대 카페지기였던 제가 봉도사님과 결별하게 된 이유를 정확하게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위드유로 제가 노출되자, 이 부분에 대해 온갖 음해 -그 중에서 압권은 제가 수감된 봉도사님의 면회권을 돈 받고 팔았다는 내용입니다만-가 생성 유통되고 있습니다.

요컨대, '돈 문제로 봉도사에게 내쳐진 부패한 민국파'가 진술한 내용을 믿을 수 없다는 논리로, 메시지를 막지 못하니 메신저를 죽이는 데 진력하는 행동이 창궐하고 있습니다.

제가 봉도사님과 결별하게 된 이유는, 2012년 6월 당 대표 경선에서 이해찬 대표를 공식 지지한 것과, 7~9월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문재인 후보를 공식 지지한 것 때문입니다.

봉도사님은 수감 중이라 미권스가 엄정 중립을 지켜주길 바랐고, 카페지기인 저는 당내 경선에 공식 입장을 내고 정치적 의사를 표출하고자 하는 회원들의 열망을 거스를 수 없었습니다.

이러한 입장의 차이에서 제가 미권스 카페지기의 직을 던지며 9월 초 1차 경선 발표일까지 문재인 후보 공식 지지의 입장을 지켜낸 것입니다. 저는 지금도 그때 결선투표로 가지 않고 1차에서 문재인 후보가 결정되는 데 미권스의 힘을 보탠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적어도 미권스 카페 내에서라도, 저에 대한 음해의 내용이 확대재생산 되는 것을 막아주십시오. 봉도사님의 공지 글 하나면 어느 정도 진정되리라 기대합니다.

마지막으로, 미투 운동을 지지한다는 봉도사님의 입장을 존중하면서, 위드유에 대한 지지와 위드유에 대한 가해 반대에도 동참하신다는 입장을 밝혀주시면, 저 같은 위드유 피해자에게 큰 힘이 되겠습니다.

항상 가시는 길에 주님의 은총이 함께 하시길 빕니다.

미권스 제4대 카페지기 민국파,
전 문재인TV 기획팀장 정대일 드림

▲ 민국파는 실명(정대일)과 함께 자신의 얼굴도 공개하기로 했다. 일각에선 그를 향해 '닉네임 뒤에 숨어 정봉주 전 의원에 대한 음해를 하고 있다'는 비난을 퍼붓고 있다. ⓒ프레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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