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대선을 채 한달도 남겨두지 않은 현 시점은 이런 기대가 있었다는 사실을 거론하기도 민망한 상황이다.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주가 조작 연루 의혹, 자녀와 운전기사 등의 위장채용을 통한 탈세 의혹 등 각종 의혹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 틈을 노려 지난 두번의 대선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했던 이회창 전 총재는 무소속 후보로 대선을 40여일 앞두고 출마를 감행해 한바탕 소동이 일기도 했다. 범여권도 후보단일화를 둘러싼 신경전과 줄다리기가 여전히 진행 중이다. "대선판이 아니라 도박판이다. 온통 '한 방'만 노리는 '타짜'들만 있다"고 넋두리가 나올 만도 하다.
가장 먼저 후보로 확정됐고, 또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마저 아직도 정책공약집을 내지 않았으니 다른 후보들에게 이를 기대하기란 무리다.
게다가 이명박 후보는 선관위가 법적으로 강제하고 있는 3차례의 TV토론 이외에 토론회는 강제 사항이 아니라는 이유로 각종 토론회를 사실상 거부하고 있다. 오는 12월 1,2일로 예정된 KBS-MBC가 공동 주관하는 '유력후보 초청토론회'에도 아직 참가 여부를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는 상태다.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 권영길 민주노동당 후보 등 이 토론회에서 제외된 후보들은 KBS와 MBC의 결정이 부당하다고 목청을 높이고 있지만, 정작 이 토론회는 이명박 후보의 불참으로 무산되거나 '김이 빠진' 토론회가 될 공산이 크다. 이처럼 1위 후보가 자신에게 유리할 것이 없다는 이유로 합동토론회를 기피하고 있어 유권자들은 후보들이 집권하면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더욱 알 길이 없다.
그간 각당 후보들을 상대로 '삶의 질 향상을 위한 7대 정책 과제', '나쁜 공약 폐기 운동' 등 운동을 벌여왔던 '2007 대선시민연대'가 오는 23일 각 후보들의 정책공약을 평가하는 토론회를 개최한다. 한달도 안 남은 대선일정을 감안하면 사실상 마지막일 수 있는 대규모의 정책토론회인 셈이다. 민주사회정책연구원과 공동주최하는 이번 토론회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 종로 조계산 불교문화역사기념과 국제회의장에서 열린다.
| 구체적인 일정은 다음과 같다. ▯ Session I (14:10-15:30) A.. 경제/노동 공약 14:10-14:50 발제: 전성인 교수(홍익대 경제학과) 토론: 박원석 협동사무처장 (참여연대) B. 여성/복지 공약 14:50-15:30 발제: 이태수 교수 (꽃동네현도사회복지대학) 토론: 권미혁 대표 (여성민우회) ▯ 휴식 15:30-15:40 ▯ Session II (15:40-17:00) A. 교육 공약 15:40-16:20 발제: 박거용 교수 ( 상명대) 토론: 전성환 (2007대선시민연대 삶의질정책운동본부장) B. 환경/지역 16:20-17:00 발제: 우석훈 교수 (성공회대) 토론: 오성규 (환경정의 사무처장) ▯ 휴식 (17:00-17:10) ▯ Session III (17:10-17:50) A. 평화/국방 17:00-17:30 발제: 박순성 교수 (동국대) 토론: 정욱식 대표 (평화네트워크) |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