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7일께 대선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진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 20%대 중반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명박, 昌 출마시 지지율 38.7%
<한겨레>가 지난 3일 '리서치플러스'에 의뢰해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 전 총재의 지지율은 26.3%로 38.7%를 기록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지난달 31일 MBC 여론조사에서 22.4%를 기록했던 이 전 총재의 지지율이 계속 상승세를 타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특히 <한겨레> 조사에서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이 40% 아래로 떨어진 것은 한나라당 경선 직전인 지난 7월21일 조사(38.7%)이래 처음이라는 점에서 이 전 총재의 출마가 이 후보에게 끼치는 영향이 어느 정도인지 보여준다.
이 전 총재 출마시 범여권 후보들의 지지율도 조금씩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의 지지율은 16.0%,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는 6.2%, 권영길 민주노동당 후보는 3.1%, 이인제 민주당 후보는 2.7%를 기록했다.
한편 이회창 후보가 출마하지 않을 경우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은 54.7%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경우 정동영 후보는 18.5%, 문국현 후보는 7.5%, 권영길 후보는 3.2%, 이인제 후보는 2.7%를 기록했다.
昌, 영남ㆍ50대 이상 등에서 지지율 높아
<한겨레> 조사에 따르면 이 전 총재의 파괴력은 전통적인 한나라당 지지세력인 영남 지역이 흔들리고 있는 것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보인다.
대구·경북의 이 전 총재 지지율은 37.2%로, 이명박 후보(42.5%)에게 약간 뒤지긴 했지만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또 부산·울산·경남에서 이 전 총재 지지율은 32.6%로 이명박 후보 지지율(28.3%)을 넘어섰다. 영남지역 전체 지지율이도 이 전 총재가 34.4%로 이 후보(33.9%)를 근소하게 앞섰다.
이 후보는 이 밖에 고향인 충청(27.3%)과 연령·계층별로는 50대(32.2%), 농·임·수산업(33.3%), 고졸(28.5%) 층에서 지지율이 높았다.
또 한나라당 지지층의 34.2%가 이 전 총재를 지지한다고 응답했다.
이 전 총재를 지지하는 이유에 대해 66.7%가 '이 전 총재의 자질과 성품이 마음에 들어서'라고 응답한 대목도 이 전 총재를 이 후보의 '대안'으로 지지하는 차원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이 전 총재가 보수세력에 미치는 영향력을 엿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회창 출마에 대해서는 반대 61.7%, 찬성 31.7%로 여전히 부정적 여론이 지배적이었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 3.1%포인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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