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지지율, '아직도 그대로네'

'BBK 의혹'에도 李는 '고공행진'…"昌 출마 반대" 63%

최근 국정감사에서 BBK 주가조작 사건 연루 의혹 등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제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은 떨어지지 않는 반면,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의 지지율은 좀처럼 오를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정동영 16.1%, 문국현 6.5%...크게 오르지 않는 지지율

<한겨레>가 '리서치플러스'에 의뢰해 지난 27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은 53.4%, 정동영 후보는 16.1%를 기록했다. 이 후보의 지지율은 별다른 변화가 없었으나 정 후보의 지지율은 통합신당 후보로 확정된 직후인 17일 조사(19.0%)보다 2.9%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정 후보와 차별성을 강조하면서 창당 준비를 가속화하고 있는 창조한국당(가칭) 문국현 후보의 지지율도 6.5%로 소폭 올랐을 뿐이다.

BBK 주가조작 의혹 등 이명박 후보의 도덕적 하자를 의심할 만한 의혹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이 후보 뿐 아니라 범여권 후보들의 지지율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다. '네거티브 전략'이 큰 효과가 없다는 점을 보여주는 셈이다.

한편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와 민주당 이인제 후보는 각각 2.5%의 지지율을 보였다.

"BBK 의혹 후보 선택에 영향 준다" 62.5%

그러나 이 후보가 안심하기엔 아직 이르다. 'BBK 주가조작 의혹이 대선 후보 선택에 영향을 주는가'라는 질문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응답이 62.5%나 됐다.

또 'BBK 사건에 대한 이 후보 해명이 진실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진실이다'라는 답변은 22.8%에 그친 반면, '진실이 아니다'는 답변이 47.6%나 됐다. 이 후보 지지층에서 조차도 '진실이 아니다'는 응답이 32.4%로, '진실이다'는 응답(32.5%)과 같은 수준이었다. BBK 의혹에 대한 결정적 '증거'가 나올 경우, 이 후보가 낙마할 가능성이 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 후보 지지층에서는 'BBK 사건에 이 후보가 연루돼 있어도 계속 지지한다'는 응답이 62.2%로 지지층의 결집 현상을 보였다.

하지만 이 후보에 대한 충성도가 비교적 떨어진다고 할 수 있는 30대(50.7%→42.1%), 학생층(59.9%→51.5%), 경기(59.3%→51.2%) 등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지난 17일 조사와 비교해 지지율이 8.1~8.6%포인트 떨어지는 등 흔들리는 모습이 보였다.

또 BBK 사건을 둘러싼 의혹 제기를 '부당한 정치공세'라고 보는 경우는 27.5%에 그친 반면, 61%가 '대선 후보로서 거쳐야 할 검증과정'으로 보고 있어, 여권의 문제제기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昌 출마, 바람직하지 않다" 63.0%

한편 이 후보가 흔들리면서 급부상하고 있는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무소속 출마설에 대해 대다수의 유권자가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응답자의 63.0%가 이 전 총재의 출마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답했고, '바람직하다'는 응답은 24.6%에 그쳤다.

이 전 총재의 출마에 대한 여론은 지지 정당별로 크게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대통합민주신당 지지자 중 이 전 총재의 출마가 '바람직하다'고 답한 응답자는 23.0%로, 한나라당 지지자 중 '바람직하다'고 답한 응답자(25.1%)와 큰 차이가 없었다.

이번 조사는 전국 19살 이상 남녀 1000명을 상대로 전화면접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오차한계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