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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선에서 부활한 '중동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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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선에서 부활한 '중동의 추억'

민노당 "퇴행도 너무 심한 퇴행 아닌가"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에게 중동은 특별한 곳이다. 1970년대 현대건설 사장 시절 각종 건설수주를 따내면서 '중동특수'를 구가해 전성기를 누릴 수 있었던 바로 그 곳이다.

이 때문인지 이 후보는 대통령 후보로서도 '중동'을 각종 문제의 해법으로 제시하는 일이 많다. 이 후보는 지난 4월 직접 아랍에미리트연합 두바이를 방문하기도 했다.

"새만금을 동북아 두바이로…대운하 건설도 두바이 펀드로"

이 후보의 '중동해법'이 새삼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이 후보가 지난 17일 전북을 방문한 자리에서 "새만금을 한국의 두바이로 만들자"는 계획을 밝히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 후보는 이날 "당초 계획이 농토 중심으로 시작된 것은 사실이지만 긴 세월을 보내면서 여건의 변화가 있었다는 것을 인정하고 정부에서도 그 점을 고려한 새로운 발전계획이 나와야 한다는 생각"이라면서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근본적으로 재검토하겠다"고 말했다.
▲ 유세현장에서 중동에서 함께 일하던 동료를 만나 반갑게 악수하는 이명박 후보. ⓒ뉴시스

이 후보는 "더 중요한 것은 새만금 사업을 국제화 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외국 자본도 들어와야 한다"면서 "내가 이 일을 맡아서 한다면 외자를 투자할 용의도 있다고 해서 외국에서, 두바이에서 찾아온 분들도 있다"고 밝혔다.

이 후보가 오일달러를 활용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일은 새만금에 그치지 않는다.

이 후보는 지난달 31일 지리산에서 열린 한나라당 연찬회 자리에서 자신의 핵심공약인 한반도 대운하 사업에도 오일달러를 끌어들이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 후보는 "최근 두바이계 펀드 측이 한반도 대운하 사업에 투자하겠다는 의향서를 들고 왔다"면서 "150억 달러 정도를 투자할 의향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또 이 두바이계 펀드가 외환은행을 인수할 의향이 있고, 이 후보 본인은 이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음을 시사했다.

대운하, 중동에 골재 팔아 재원 조달하겠다고 주장하기도

두바이계 펀드가 등장하기 이전에도 이 후보는 중동을 통해 대운하 사업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을 밝혀왔었다.

이 후보는 한반도 대운하 사업에 필요한 비용과 관련해 "중동에 골재 수요가 많아서 난리이므로 안 팔리면 내가 중동에 갖다 팔겠다"고 밝혔다. 운하 건설 과정에서 채취하는 골재를 1㎥에 1만 원씩 8억3432㎥를 팔겠다는 것.

이번 대선에서 핵심 쟁점이기도 한 일자리 창출 문제에 있어서도 이 후보는 '중동'을 떠올렸다. 이 후보는 "산유국에 일거리가 너무 많다. 나는 70년대 중반부터 20년간 이와 관련된 경험을 갖고 있고 철저한 경험과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고 지난 1월 <서울경제>와 인터뷰에서 밝혔었다.

민노당 "미래세대에게 사막 물려주겠다는 거냐"

이 후보의 개인적 경험과 네트워크에 기반했다는 '중동 해법'이 과연 현실 가능한 것인지, 혹은 바람직한 것인지에 대해선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70년대 '건설경기'를 주도한 이 후보의 '개발주의적 사고'가 강하게 투영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민주노동당은 17일 논평을 발표해 "개발지상주의자인 이명박 후보는 '새만금을 동북아의 두바이로 개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면서 "번영은 고사하고 개발이라는 미명 아래 이미 생명력을 상실한 새만금이 두바이처럼 메말라 버릴 것은 분명하다"고 비판했다.

민노당은 "지나친 개발이 불러온 갖은 재앙 속에서 생태주의로의 전환이 미래적 가치로 인정받고 있는 세태와 정반대의 길을 고집하는 이명박 후보를 보면 퇴행도 너무 심한 퇴행을 보이고 있는 것은 아닌가 걱정스럽다"면서 "도시 용적률을 높이겠다는 것이나 규제를 풀어 재개발로 부동산 문제를 풀겠다는 것이나, 새만금을 도시화하겠다는 것이나, 한반도 대운하 공약이나, 그대로라면 미래세대가 물려받을 한반도는 두바이 주변의 사막이나 다름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두바이는 아랍에미레이트가 왕국이기에 가능한 개발 모델이라는 점에서 한국이 벤치마킹하기는 거의 불가능한 모델이라는 지적도 있다. 충돌하는 이익의 절충과 국민들의 동의 과정이 불필요했던 두바이와 지금도 환경.생태적 문제를 제외하고도 개발 계획을 둘러싼 갈등이 계속되고 있는 새만금은 동일시 될 수 없다.

한편 골재를 팔아 한반도 대운하를 만드는 비용을 충당하겠다는 이 후보 구상에 대해서도 "중동으로 가져가는 어마어마한 운송비를 감안하면 이윤을 남기기는 커녕 오히려 적자를 볼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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