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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 D-100일 앞두고도 '경선룰'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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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 D-100일 앞두고도 '경선룰' 싸움

鄭ㆍ李, 여론조사 반대…'촉박한 시간'이 최대 변수

9일 대통령 선거 'D-100일'을 하루 앞둔 시점에도 대통합민주신당은 본경선 룰을 확정짓지 못했다.
  
  전날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손학규 정동영 이해찬 유시민 한명숙 대선예비후보 5인의 대리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국민경선위원회(국경위) 회의는 '파토'가 났다. 정동영 이해찬 후보 측이 여론조사를 20% 반영하자는 안에 대해 반대하고 나섰기 때문.
  
  신당은 9일 저녁 5인의 후보 대리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다시 국경위 회의를 열 예정이지만, 정동영 후보가 여론조사 결과를 반영할 경우 경선 불참도 검토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힌 상태라 쉽게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신당 국경위는 ▲인터넷 투표는 기술적ㆍ시간적 제약 때문에 도입하지 않고 ▲휴대전화를 통한 모바일 투표를 전면 도입해 현장투표와 등가를 인정하고 ▲일반국민 여론조사를 20% 반영한다는 내용의 경선룰을 제안해 놓은 상태다.
  
  정동영 "손학규 추대하겠다는 것이냐"
  
  정동영 후보는 8일 "여론조사를 하겠다는 것은 손학규 후보를 추대하겠다는 것"이라면서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정 후보는 또 이날 국경위의 룰 미팅에 대리인 자격으로 참석한 정청래 의원을 통해 "당에서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것은 국민경선의 기본정신과 당헌정신에 위배되며 이런 국민경선이 아닌 경선으로 간다면 중대결심도 하겠다"며 경선불참 가능성도 강력히 시사했다.
  
  정 후보 측이 여론조사 반대의 근거로 내세우는 논리는 선거인단 규모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여론조사를 20%까지 반영할 경우 여론조사 응답자 1명이 선거인단 1표의 수백배에 달하는 비중을 갖게 돼 표의 등가성을 심각하게 훼손한다는 것.
  
  정청래 의원은 "한나라당은 1만8000명의 선거인단을 확정한 상태에서 여론조사 20%를 적용해 표의 비중이 1대 6정도로 선거인단이 확정 안 된 우리와 비교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현미 의원도 "만약 선거인단이 200만 명이 되면 여론조사 1표는 선거인단 500명과 맞먹게 되는 등 선거인단 규모가 커질수록 여론조사의 비중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해찬 후보 측도 "여론조사 도입은 사리에 맞지 않는 일이며 이미 선거인단 구성에서 여론이 반영될 수 있는 조건이 마련돼 있다"며 "특정 주자에게 유리한 조건을 만들어주기 위해 여론조사를 도입하자는 주장은 옳지 않다"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손학규 "여론조사 50% 반영해야"...유시민 "鄭, 쩨쩨하게 굴지 말라"
  
  반면 손학규 유시민 한명숙 후보는 여론조사 반영을 찬성하고 있다.
  
  손 후보 측은 "예비경선에서 선거인단 절반 이상이 무효응답이었는데 이를 보정하기 위해서라도 여론조사 반영 비율을 50%로 해야 한다"면서 기존의 '여론조사 50% 반영'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컷오프 통과 이후 "참여정부는 정동영 후보에게 '곶감 항아리' 같다"며 정 후보와 각을 세우고 있는 유시민 후보도 8일 "대선을 치르려면 어차피 여론조사에서 이겨야 하고 여론조사는 국민들의 화끈한 사랑을 얻는 것"이라며 정 후보를 압박하고 나섰다.
  
  유 후보는 "'멀리서 온 한식구'인 손학규 후보가 간절하게 원하고 있고 이런 문제로 우리가 싸우는 것을 국민들이 쩨쩨하게 생각할 것"이라면서 "규칙이 조금 불리하다고 경선에서 안되고 유리하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명박 학습효과' 때문에 신경전 치열
  
  이처럼 경선 룰을 놓고 후보 간에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지는 것은 경선 룰에 따라 '최후에 웃는 자'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
  
  한나라당 경선에서도 이명박 후보가 선거인단 투표에서는 졌으나, 여론조사에서 뒤집어 대선 후보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여론조사 덕분에 후보가 될 수 있었던 것.
  
  특히 컷오프 결과 손학규 후보가 4667표, 정동영 후보가 4613표로 불과 54표 차이로 1, 2위가 결정났다는 점에서 정 후보 측은 더욱 신경이 곤두선 상태다. 한나라당을 탈당해 신당으로 온 손학규 후보는 정 후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당 기반이 취약하지만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앞서고 있다.
  
  하지만 언제까지 정 후보가 '여론조사 불가' 입장을 고집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오는 15일 본경선 시작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버틸 시간이 얼마 남아 있지 않다.
  
  게다가 이미 예비경선 과정에서 대리접수 논란, 후보간 순위 번복 등으로 국민들의 실망감이 팽배한 상황에서 경선 룰을 둘러싼 후보 간 대립은 또 비난여론을 불러올 수 있다는 사실도 정 후보에겐 부담이다.
  
  정 후보의 유일한 버팀목은 친노(親盧)후보 중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해찬 후보가 여론조사에 반대하고 있다는 점. 하지만 유시민 후보가 "본경선을 시작한 후 16일께 합치자"는 입장이어서 친노후보 단일화가 조기에 이뤄질 가능성은 높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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