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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백한 문재인 '역할'에 정치권 관심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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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백한 문재인 '역할'에 정치권 관심 집중

지율스님 단식 등 사회현안 당분간 함께 맡아 처리할 듯

'왕수석' 문재인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이 20일 민정수석으로 복귀했다.

참여정부 첫 민정수석이었던 그는 시민사회수석을 거쳐 다시 민정수석으로 돌아왔다. 문 수석에 대한 노대통령의 신망이 얼마나 두터운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런만큼 과거 정권의 '2인자'와는 의미가 다를수 있겠지만, 노 대통령의 절대신임을 재확인받은 문 수석이 풀어야할 과제가 만만치 않아 보인다.

***문재인, 복잡한 난제들 뒤로 하고 민정수석 컴백**

김종민 청와대 대변인은 20일 이기준 전 교육부총리 파문으로 물러난 박정규 전 민정수석 후임으로 문재인 수석(52)을, 인사수석으로는 호남 출신인 김완기 중앙인사위원회 소청심사위원장(61)을 내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문 수석이 민정수석으로 자리를 옮겨감에 따라 공석이 된 시민사회수석은 후임이 정해질 때까지 황인성 시민사회비서관 직무대리 체제로 가기로 했다.

문 수석의 이번 민정수석 컴백은 상당한 고심 끝에 내린 결정으로 알려지고 있다. 문 수석이 맡고 있던 시민사회 파트에 각종 난제가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시민사회수석실은 현재 20개 태스크포스팀을 구성, 해법찾기에 부심하고 있다. 현안에는 생명이 경각에 달린 지율스님 단식건을 비롯해 새만금사태 등 시급한 과제들이 모두 포함돼 있다.

특히 지율스님 단식 문제는 사흘전 문 수석이 비공식적으로 지율스님을 찾아 3시간반 가량 대화를 나눴으나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난제중 난제다.

이처럼 사태 전개에 따라선 노무현 정부에게 치명적 악재가 될 수 있는 현안들이 산재해 있는 만큼 문 수석이 자리를 옮긴다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정수석이란 예민한 자리를 맡을 인물을 갑자기 찾기 힘들었다는 어려움 때문에 문 수석의 컴백 결정이 내려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문 수석의 자리이동으로 지율스님 사태 등의 해법찾기가 더 늦춰지면서 '때'를 놓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기도 하다. 후임 시민사회수석이 확정될 때까지 문 수석이 당분간은 시민사회수석실과 민정수석실 일을 병행한다는 방침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아무래도 과중한 업무부담으로 일 처리가 늦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향후 정치격동속 문수석 역할 주목**

문 수석은 지난 82년부터 노무현 대통령과 변호사 사무실을 함께 운영하며 민주화운동을 함께 해온 동지이자 절친한 친구다. 그는 2004년 2월 열린우리당의 총선 출마 요구를 끝내 고사하면서 염동연 의원 등 당내 친노 세력의 강도 높은 비판을 받고 민정수석에서 물러났었다. 그뒤 네팔로 여행을 떠났다가 노 대통령의 탄핵안 국회 통과 소식을 듣고 급거 귀국, 노 대통령 탄핵심판 변호인단 간사를 맡았었다. 그리고 탄핵정국을 넘기고 그해 5월 신설된 시민사회수석으로 청와대에 재입성했다.

민정수석실에 컴백한 문 수석이 우선 해야할 일은 민정수석실 인사검증 기능의 정비다. 이번 인사의 계기가 된 이기준 사태에서 민정수석실의 인사 검증 기능의 부실이 여실히 드러났었다.

앞서 민정수석실은 지난 2003년 문제가 됐었던 노 대통령 친형 건평씨와 그의 처남 민경찬씨의 비리 의혹 사건 등 친인척 관리에서도 허점을 드러냈었다. 또 양길승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이 향응을 제공받아 물의를 빚었던 사건 등 공직기강관리에서도 철저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었다.

하지만 이같은 일련의 경험들을 계기로 요즘 들어서는 민정수석실의 친인척이나 측근 관리가 엄격해졌다는 전언이다. 지역 정보기관들을 시켜 친인척 상황을 수시로 체크하고 있으며, 언론이나 유력층 등과의 접촉등도 엄격히 사전 통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문 수석의 최우선 과제는 인사검증시스템의 재정비, 대통령 직속 사법개혁추진위원회의 사법개혁 작업 등이 될 전망이나, 일각에서는 여권내부에서 서서히 드러나고 있는 차기대권 싸움과 관련된 복잡한 합종연횡과 이에 따른 레임덕 현상의 사전차단도 그의 주요 업무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수석들 가운데 '왕수석'으로 통하는 문 수석의 컴백이 신년벽두 이기준 파문으로 적잖은 상처를 입은 청와대를 얼마나 빨리 정상화시키며, 향후 전개될 복잡한 정치 격랑속에서 청와대의 무게중심을 확실히 할 것인지에 청와대 안팎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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