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이기준 고심 끝에 내린 결정"

이병완 "이기준, 총장직 사퇴하면서 댓가 이미 치러"

노무현 대통령은 6일 이기준 신임 교육부총리에 대한 비판 여론과 관련 "대학은 산업이다"며 "대학교육에 있어 국제경쟁력을 확충하는 게 중요하다"며 임명 철회 의사가 없음을 거듭 밝혔다.

***盧 "여러가지 고심 끝에 내린 결정"**

노 대통령은 이날 "중.고등 교육은 전인교육으로서 공교육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고 국제적인 평가도 나오고 있다"며 "그러나 대학의 경우 여러 국제적 평가에서 하위에 머무르고 있는 원인이 뭐냐. 대학 교육에 있어 국제경쟁력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이기준 부총리를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고 이병완 청와대 홍보수석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이병완 수석이 이기준 부총리와 관련된 비판 기사를 보고하는 자리에서 이같은 의사를 전달해, 사외이사 겸직, 판공비 유용, 아들의 병역기피 의혹에 이어 미국 국적 취득 사실까지 밝혀져 이 부총리에 대한 퇴진 요구가 빗발침에도 불구하고 '이기준 카드'를 그대로 밀어붙일 것임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노 대통령은 또 도덕적 하자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부총리를 선택한 것에 대해 "여러가지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라며 "안병영 전 부총리를 특별히 바꿔야할 사유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대학교육 개혁이 이런 의미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해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병완 "총장직 사퇴하면서 그에 대한 댓가 이미 치러"**

이 수석은 이와 관련,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사외이사 겸직, 판공비 유용, 아들 국적 문제 등을 노 대통령이 이미 사전에 다 알고 있었으며 이런 흠결에도 불구하고 결정하신 것"이라며 "비판여론이 일 것도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다"고 부연 설명했다.

이 수석은 또 "어찌보면 이미 흠결이 다 나와서 검증이 됐다고도 볼 수 있고 총장직을 사퇴하면서 그에 대한 댓가는 다 치렀다"며 "검증 과정에서 보니 재산 문제는 오히려 청빈하다 할 정도로 깨끗했다"고 주장했다. 이 부총리 재산 규모에 대해 이 수석은 "집 한채 정도"라고만 밝혔다.

이 수석은 또 이 부총리의 도덕적 문제에 대해 전날 정찬용 인사수석이 했던 '사실과 다른 해명'을 되풀이했다.

그는 사외이사 겸직에 대해선 "당시 기관장이 승인을 하면 사외이사를 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관례상 교수나 언론인들도 사외이사를 겸직하는 경우가 있지 않나. 특히 이공계 교수들은 그런 경우가 많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기관장 승인을 거칠 경우 사외이사 겸직을 허용하게 된 것은 이 부총리가 사퇴한 이후인 2003년부터다.

판공비 유용 문제에 대해서도 "사적인 유용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으나, 참여연대가 전날 제시한 판공비 내역을 보면 부인이 법인카드를 20여차례 사용하기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수석은 또 아들의 국적문제에 대해선 "이미 나이가 40이 가까운 가장이지 않냐"며 "병역 의무 회피 등의 목적이 아니라 병역 의무를 마치고 나서 개인적으로 내린 선택으로 봐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