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태 보건복지 장관은 30일 세밑 인사차 김대중 전 대통령을 예방하고 저소득층 복지대책 및 남북관계 등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
김 장관은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함께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면서도 정 장관과는 달리 '독자적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점에서 이날 김 전대통령 예방에 정가의 관심이 쏠렸다. 김 장관은 지난 29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소장 김현태)가 전문가 1백5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여론 조사에서 '향후 우리나라를 이끌어가기엔 적합한 지도자' 1위로 꼽히기도 했다.
***DJ "현 대통령이 잘한 건 칭찬하고 부족한 건 조용히 전달해야"**
김 전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동교동 '김대중 도서관'을 찾은 김 전장관에게 "경제와 민생, 남북관계가 가장 중요한데 그중 민생을 책임지는 보건복지부 장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격려했다. 김 전대통령은 "사회 양극화는 막아야 하고 어려운 상황일지라도 예산을 증대해서 결정하고 나가야 할 것은 나가야 한다"며 보호대상자 및 차상위 계층에 대한 적극적 빈곤 대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남북관계와 관련해서 김 전대통령은 "노무현 대통령이 올바른 선택을 하고 있고, 잘 되도록 국민이 뒷받침했으면 좋겠다"며 현 정부의 남북정책에 대한 지지 의사를 거듭 밝혔다.
김 전대통령은 "전임 대통령으로 현직 대통령이 잘 한 것은 공개적으로 칭찬하고 부족한 것은 조용히 전달하는게 좋다"고 덧붙였다.
국회에서 여야 대치 상황에 대해서 김 전대통령은 "국회가 잘 화합해서 가야 경제와 민생문제의 방향이 국민에게 잘 제시될 수 있을 것"이라며 상생의 정치를 주문했다.
이에 대해 김근태 장관은 "IMF 금융위기로 사회가 양극화됐을 때, 김 전대통령이 사회통합을 위해 생산적 복지 개념과 기초생활보장제, 국민연금 제도 등을 도입한 게 사회안전망으로 작동하고 있는 것 같다"며 김 전대통령의 업적을 치하했다.
김 장관은 이에 앞서 복지부장관 취임 직후인 지난 7월10일에도 비공개로 동교동 사저를 찾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 이병완 수석 통해 전직 대통령에게 신년 인사**
한편 노무현 대통령은 김대중 전 대통령을 포함한 최규하,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전 대통령에게 이병완 홍보수석을 보내 신년 인사를 전할 것이라고 청와대 김종민 대변인이 전했다.
새해 첫날인 1일에 동교동에는 이 수석을 비롯한 정부 관계자, 이부영 의장 등 정당대표 등이 세배차 김 전대통령을 찾을 것이라고 김 전대통령 비서실 관계자가 밝혔다.
김 전대통령은 또 '김대중 도서관'에서 이날 오전 11시 국민의 정부 시절 장.차관들과 합동하례회를 갖고, 오후 2시께엔 당시 청와대 비서관들의 신년 인사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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