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장에 허준영, 국정원 차장 3명 전원 교체

"고영구 국정원장 유임, 국세청장 교체 계획 없어"

노무현 대통령은 29일 신임 경찰청장으로 허준영(52) 현 서울지방경찰청장을 내정했다. 노 대통령은 또 국가정보원 차장 3명에 대한 인선도 단행했다.

***국정원 1차장에 서대원, 2차장에 이상업, 3차장에 최준택**

노 대통령은 또 국정원 1차장에 서대원(55) 현 외교통상부 본부대사, 2차장에 이상업(57) 현 경찰대학장, 3차장에는 최준택(58) 현 국제문제연구소장을 내정했다고 김종민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경찰청장 교체와 관련해 김 대변인은 "경찰 조직의 원활한 운영과 연초 경찰 정기 인사의 활성화를 위해 자진 사의를 밝힌 최기문 경찰청장의 뜻을 받아들여 조직의 안정화를 위해 후임자를 내정했다"며 "노 대통령은 최 전청장이 경찰 혁신과 치안강화를 위해 크게 힘써준 것에 사의를 표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또 "최기문 청장은 후임 청장이 국회 인사청문회 절차를 거쳐 정식 임명 될 때까지는 맡은 바 소임을 정상적으로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정원 차장 인사 배경에 대해 김 대변인은 "국정원 1,2차장은 참여정부 출범시, 3차장은 4년 전부터 일해왔다"며 "국정원의 원활한 조직운영과 쇄신을 위해 국정원장의 뜻을 존중해 판단했다"고 밝혔다.

허준영 내정자는 경북고, 고대 행정학과, 외무고시 14회 출신이며 강원지방경찰청장, 대통령 치안비서관을 거쳐 서울지방경찰청장을 맡아왔다.

서대원 국정원 1차장 내정자는 경기고, 서울대 외교학과, 외시 7회 출신이며, 주 유엔 차석대사, 주 헝가리대사 등을 거친 외교통이다.

이상업 2차장 내정자는 부산 동아고, 고대 법대, 행시 13회 출신이며, 경기지방경찰청장, 경찰청 수사국장, 경찰대학장 등을 역임했다.

최준택 3차장은 고흥농고, 건국대 사료학과 출신으로 정규 11기(1974)인 국정원에서만 30년간 북한정부 관련 분야에서 일한 내부 승진 케이스다.

***"국정원장 교체 없어"**

한편 고영구 국정원장의 거취 문제에 대해 김종민 청와대 대변인은 "고영구 국정원장은 풍부한 식견과 경륜으로 맡은 바 소임을 다하고 있는 만큼 흔들림 없이 직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유임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김 대변인은 이용섭 국세청장 거취에 대해선 "현재까지 교체 문제가 논의된 바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