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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대통령 밉더라도 국민 희망 깨진 말아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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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대통령 밉더라도 국민 희망 깨진 말아달라"

"언론, 사주 이익 추구하면 감당 못할 불의"

노무현 대통령은 14일 언론에 대해 "대통령 비판하는 것은 좋은데 대통령 밉다고 우리 국민의 희망과 용기까지 흠집내는 일까지는 안 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저녁 서울 여의도 63빌딩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CBS 기독교 방송 창사 50주년 기념 리셉션에 참석, 축사를 통해 "때때로 일반 언론에서 대통령 밉다고 국민들 희망과 용기를 깨지게 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 언론도 가끔 있지 않나"며 일부 언론 보도에 문제제기했다.

***"가차없이 조질 땐 솔직히 좀 서운하다"**

노 대통령은 "이런 기회에 CBS에 대한 당부에 실어 말씀 드리겠다"며 "(대통령) 밉더라도 대한민국 잘 되게 하자"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자신에 대한 비판적 보도에 대해 "쓴 소리할 때 솔직히 말해서 좀 섭섭하다. 잘한다고 하는데 좀 지켜봐주지 않고 가차없이 보통말로 조질까..."라며 서운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저는 그래도 좋다"면서 "비판할 줄 모르는 언론이 무슨 소용있겠냐. 짜지 않은 소금이 무슨 소금이냐"고 말했다.

노 대통려은 "내 속을 몰라주고 비판이 너무 속단이나 싶고 억울하다 싶어도 기꺼이 수용하겠다"며 "CBS는 스스로를 정쟁의 도구로 내던지지 않았기 때문에, 스스로의 힘을 남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선의를 가지고 바른 정론을 했기 때문에 틀리다 하더라도, 나와 다르다고 하더라도 받아들이는 게 도리"라고 강조했다.

***"언론, 사주 이익 추구하면 누구도 제어 못하는 불가사리 같은 존재돼"**

노 대통령은 특히 이날 "우리가 함께 주의하고 경계해야 할 일도 있다"면서 "언론은 강한 힘을 갖고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스스로 권력이 될 수도 있다"고 언론의 폐해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언론은 날이 잘 드는 양날의 칼과 같아 정의를 위해 쓰여질 때는 역사를 진실케하는 훌륭한 힘이지만 잘못 쓰여질 때, 권력에 결탁했을 때, 그 폐해는 엄청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언론이 권력의 시녀로 힘 없는 사람을 짓밟고, 정의를 짓밟을 때 누구도 감당 못 하는 막강한 불의"라며 "자기 이익, 경영자의 이익 위해 막강한 이익을 남용하면 누가 제어할 수 없는 불가사리 같은 존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그래서 때로는 많은 사람들이 언론의 헤택을 입었으면서도 언론을 경계하고 제어하려고 노력하고 또 과거 독재시절 같은 박해는 아니더라도 수많은 불이익 감수해야하는 고난 아닌 고난을 겪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민정신 살려내고 지켜가는 건 언론의 몫"**

노 대통령은 또 "바른 언론이 되자면 항상 바른 소리를 해야 하지만 권력은 항상 바를 수가 없다. 정치는 올바른 목표가 있지만 때로는 전략을 위해 둘러가거나 넘어가는 곡절이 있다. 때로는 전술이 있어야, 경우에 따라서는 술수도 필요하다고 용납해주는 게 정치"라며 정치와 언론의 차이를 거듭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그러므로 언론이 깨어서 항상 정치를 견제하고 바른 소리로 자세를 가다듬게 하고 방향을 수정하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권력이 저지르는 부정과 불의는 누구도 제어 못하며 결국 살아있는 시민들의 시민정신에 의해서만 제어 가능한데, 이는 올바른 정보와 공론에서 비롯된다"면서 "언론이 시민 정신이 살아 있도록 지켜나가고 가꿔 나가는 역할을 할 때 정의의 파수군이요 횃불"이라고 말했다.

우리 사회의 앞으로의 과제에 대해 노 대통령은 "관용의 시대를 열어가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우리가 갖고 있는 몇가지 과제는 때때로 갈등이 있지만 바른 방향을 갈 수 있다고 확신하는데, 우리가 관용의 시대를 열수 있는 것인가. 상대의 존재, 다름을 용납하고 그들과 대화와 타협을 통해 공정한 사회를 만들어나갈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많은 불안과 우려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기념식에는 김원기 국회의장, 이부영 열린우리당 의장, 김덕룡 한나라당 원내대표, 정동채 문화관광부 장관, 이명박 서울시장 등 각계 인사 2천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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