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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용 "220볼트에 110볼트 꽂으면 타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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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용 "220볼트에 110볼트 꽂으면 타버려"

"코드인사 필요. 盧와 철학 안 맞으면 같이 못해"

정찬용 청와대 인사수석은 13일 참여정부 인사정책에 대해 "220볼트에 110볼트 코드를 꽂으면 타버린다"며 "그런 점에서 코드는 맞아야 한다"며 '코드인사론'을 적극 옹호했다.

***"대통령과 철학 안 맞으면 같이 못한다"**

내년초 청와대 개편 및 개각이 예상되는 가운데 청와대 인사수석인 그가 이날 청와대 홈페이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코드인사는 필요하다"면서 "노 대통령과 철학이 안 맞으면 같이 못한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예를 들어 '2만불 시대를 위해서 우리가 동북아로 가자. 동북아시대의 중심으로 가자' 했는데 '아이고 어찌 갑니까. 안 됩니다' 이건 안 된다"면서 "'가십시다. 가시는데 그 방법은 이렇게 가시는 게 좋겠습니다'라고 시작해야지. '2만불은 무슨 2만불입니까. 1만2천불이나 하십시다'라고 하는 건 안된다"고 덧붙였다.

정 수석은 그러나 "역량이 있으나 없으나 우리끼리 한편이니까, 끼리끼리 해먹는 코드는 안 된다"며 "역량이 있는 사람들 중에서 코드가 맞는 사람들이 인사에 적용받는 것이 맞다"고 말해, 무차별적 코드인사를 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청탁과 추천 사이가 애매하다"**

정 수석은 또 과거 정부와 인사정책의 차별성에 대해 "예전 인사의 패턴은 사람을 먼저 정해놓고 자리를 찾는 경우가 많았다"며 "참여정부는 직무 분석을 끝낸 다음에 그 직무에 맞는 사람을 많이 골라 압축해서 하고 있고, 또 임명권자 혼자 결정하는 게 아니라 다면평가와 경력, 헌신성 등을 종합해 인사추천위원회를 통한 인사를 해서 훨씬 공정해졌다"고 주장했다.

정 수석은 '인사청탁을 받아본 경험이 있냐'는 질문에 "청탁하고 추천하고 사이가 애매하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그는 "청탁이라고 꼬리표를 안 달고 다녀, 자기 역량에 알맞거나 오히려 그보다 낮은 자리를 반대급부를 제공하지 않고 하는 것을 추천이라 하고 자기보다 훨씬 더 능력이 부치는 자리를 무엇인가에 연을 찾거나 또는 반대급부를 제공하는 것을 청탁이라고 스스로 정의했다"며 "그런데 그 두 가지가 같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저희들 인사시스템으로 보면 청탁해서 되기가 어렵다"며 "대통령께서 '인사청탁 하면 패가망신한다'라는 말씀을 처음에 해놓으셨기 때문에 그런 청탁성은 전혀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거의 없어졌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여성.장애인.이공계 할당제"**

정 수석은 여성 채용에 대해 "의무적인 할당제라도 강요해야겠다"고 그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100m 달리기를 하면 이미 남성들은 20m 앞에 가 있어 (남성이)20% 앞선 부분에 대해 보강해 주면 훨씬 더 여성들이 우리 사회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높아 질 것"이라며 "인구의 반이 여성이기 때문에 여성들이 우리사회를 풍성하게 하는 데 결정적 기여를 할 것이고, 여성들이 참여하지 않고는 문화와 감성의 시대인 21세기 선진국 대열에 한국이 참여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김정숙 식약청장 같은 경우 여러 가지 말이 있었지만 발탁하지 않았냐. 박선숙 환경부 차관도 여성으로 발탁했는데, 차관은 내부 살림을 살아야 하니까 반드시 내부에서 승진해야 한다고 했지만 그렇게 밖에서 한 번 여성분을 모셔보자 했는데 잘한다는 평을 듣고 있다"며 예를 제시했다.

할당제와 관련, 정 수석은 "행정기관에 너무 자율성을 주니까 아직 과도적 단계에서 소화를 못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인사 관련 법규를 개정해 장애인, 여성, 이공계 출신 등을 강제로 할당제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전국 자치단체마다 다 인사위원회가 있지만 대개 부단체장이 위원장이 되고 위원들이 몇 분 계시는데 유명무실하거나 기능이 아주 약하다"며 "인사추천위원회의 외부인사 참여 강화 및 기능 활성화를 통해 단체장들 측근 정실인사를 못하도록 법제화 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당장 우리 동네 사람 됐나 안 됐나 일희일비 말아야"**

정 수석은 특히 '호남 소외론'을 염두에 둔듯 "당장 우리 동네 사람들이 안됐다 됐냐 하는 너무 하나의 인사를 가지고 일일이 하나의 인사를 갖고 일희일비하지 말아달라"고 지역민들에게 당부했다.

그는 "참여정부 5년, 또 앞으로 20년, 50년 뒤 대한민국이 어떠하겠구나, 인사가 바르게 가겠구나 하는 기대를 가져달라"며 "어느 직위든 간에 귀중하게 쓰였으면 좋겠다하는 사람을 한 분이 한 사람씩 추천해 달라"고 말했다.

이날 정 수석의 인터뷰는 최근 청와대 홈페이지 개편 작업으로 새로 마련된 '청와대 Q&A'라는 코너에 동영상과 함께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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