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이 지난 19일 형 집행정지로 삼성제일병원에 입원중인 권노갑(74) 전 민주당 고문을 면회하고 위로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김 전 대통령은 당뇨 합병증으로 족부 괴사증과 각막염, 백내장 등을 앓고 있는 권씨의 치료 경과를 묻고 "건강 관리를 잘 하라"고 당부했고, 권씨는 말없이 눈시울을 붉힌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김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30일 김한정 비서관을 서울구치소에 보내 권씨를 위로했고, 지난 6월초에는 병원에서 치료중인 권씨를 방문했었다.
권씨는 2000년 2월 서울 S호텔에서 김영완씨와 함께 고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과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을 만나 "총선때 돈이 많이 필요하다"며 돈을 요구한 뒤 금강산 카지노 사업허가 등 대북사업에 대한 지원을 대가로 같은해 3월 김씨를 통해 비자금 2백억원을 건네받은 혐의로 작년 8월 구속기소됐다. 권씨는 지난 10월 대법원에서 징역 5년에 추징금 2백억원을 확정판결받아, 오는 2008년에만 석방이 가능하다.
그러나 정치권 일각에서는 내년 2월 노무현대통령 취임 3주년을 기념해 불법정치자금 관련 정치인들에 대한 대대적 사면조치가 거론되고 있어, 권씨가 사면대상에 포함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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