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 시각) 중간선거 이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트럼프 대통령은 고위급회담 연기와 관련해 "확정되고 있는 일정들 때문에 우리는 그것(고위급회담 일자)을 바꾸려고 한다"며 "회담 일정은 다시 잡힐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확정되고 있는 일정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지만, 이는 곧 진행될 본인의 외교 일정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오는 11일 프랑스에서 열리는 1차 세계대전 종전 100주년 기념행사 참석차 9일 출국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회담 일정이 변경됐지만 북핵 문제와 관련 "현재 진행되고 있는 것에 매우 만족한다"며 "우리는 서두를 필요가 없고 급할 것이 없다. 제재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북) 제재를 해제하고 싶다. 하지만 그들(북한)이 호응해야 한다"며 북한의 비핵화 조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제재 유지와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를 반복적으로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내년 초에 만나게 될 것이라며 올해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을 사실상 차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2차 정상회담에 대해 "내년 초 언젠가에 하게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고위급회담의 연기와 관련, 미 국무부 로버트 팔라디노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일정은 수시로 바뀐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는 회담 연기는 "순전히 일정을 다시 잡는 문제다. 그게 전부"라며 "일정이 될 때 다시 (회담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팔라디노 부대변인은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지자 "추가로 말할 사항이 없다"고 답했다.
북미 중 어느 쪽에서 회담 연기를 요청한 것이냐는 질문에 팔라디노 부대변인은 "답할 것이 없다"며 구체적 사항을 확인해주지 않았다.
북미 고위급회담의 연기를 7일 자정에 갑자기 발표한 배경에 대해 그는 "해당 정보를 확인하고 나서 가능한 한 빨리 공개하려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재 해제와 관련해 북미 간 이견이 있기 때문에 회담이 연기된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팔라디노 부대변인은 "전혀 아니다. 우리는 전진하고 있다고 확신한다"며 북미 간 이견 때문에 회담이 연기된 것은 아니라고 반박했다.
미국 사찰단이 북한의 핵 시설을 참관하는 문제 때문에 회담 일정이 연기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이에 대해 팔라디노 부대변인은 "이것(고위급 회담 연기)은 일정을 잡는 것의 문제"라며 "그밖에 다른 사안들은 모두 본궤도 위에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팔라디노 부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미국은 급할 것이 없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서두르지 않는다. 제대로 할 것"이라며 "우리는 진전을 이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초 북미 정상회담 일정을 고려해 고위급 회담 일정을 정하려고 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팔라디노 부대변인은 "당장 발표할 것이 없다"면서도 "대통령은 (김정은과) 다음 만남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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