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트럼프, 김정은 편지에 답장 보낼 것"

북미 협상, 정상회담으로 돌파구 마련하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받은 서한에 대한 답장을 조만간 보낼 예정이다. 정상 간 '친서 외교'가 북미 정상회담 이후 교착 상태에 놓인 후속 협의에 돌파구를 마련해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2일(이하 현지 시각) 성명을 통해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을 1일에 받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한 답장을 썼으며 곧 (북한에) 전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정상 간 진행 중인 서한은 싱가포르 정상회담 후속 조치를 진행하고 양측이 공동성명에서 약속한 사항을 발전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양측 정상이 주고 받은) 서한에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나온 약속을 다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본인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김정은 위원장이 우리의 위대한 전사자 유해를 고향으로 보내주겠다는 약속을 지킨 것에 대해 감사의 뜻을 표한다"며 "좋은 서한을 보내준 것에 대해 감사하다. 곧 다시 보게 되길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 샌더스 대변인은 "그에 대해서는 열려있지만, 현재로서는 2차 회담과 관련해 확정된 사항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하지만 미국 내에서는 북한이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여전히 가동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고 북한 내에서는 대북제재에 대한 완화 요구가 나오면서 북미 협상에 대한 동력이 떨어질 우려가 나오는 만큼, 양 정상이 추가적인 만남을 통해 현 상황을 타파하려는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이재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