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열렬히 호소 "농업발전 목표 성과적 달성하자"

북한 식량 사정 악화 관측 속 열린 전원회의, 생산 증산을 위한 구체적 방안은 나오지 않아

북한의 식량 사정이 좋지 않다는 관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농업 문제를 다루기 위한 전원회의를 열고 식량 생산 증산을 호소했다.

2일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월 26일부터 3월 1일까지 농업생산의 중요 과업 및 전망 목표, 국가경제 발전을 위한 당면과업 및 실천 방도를 논의하는 제8기 제7차 전원회의 확대회의가 열렸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번 회의의 핵심인 농업 문제와 관련해 '올해 농사에서 나서는 당면과업과 농업발전의 전망목표에 대하여'를 통해 생산량 증산과 향후 농촌 개혁 등을 수행하기 위한 계획을 밝혔다.

통신은 김 위원장의 결론에서 "알곡 생산 목표 점령을 인민경제발전 12개 중요고지의 첫 번째 고지로 내세운 당 중앙의 의도와 이번 전원회의 확대회의의 기본목적이 언급되고 주되는 농업발전목표와 과업들이 제기"됐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내용으로 통신은 "이상기후현상에 대비한 전반적인 관개체계의 완비를 다그치는 것을 현 시기 농업의 안정적 발전을 담보하는데서 선차적으로 풀어야 할 과제로 내세우고 올해에 계획된 관개공사를 강력히 추진하며 5개년 계획기간 나라의 관개체계를 완비하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김 위원장은 기계공업 부문과 농업 부문에서 농기계의 능률 향상, 간석지 개간 및 경작 면적 확대, 농업 과학 기술 발전 등 향후 농업의 생산량을 높이는 여건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통신은 "농업 생산 지도에서 견지하여야 할 원칙적 문제들과 시행방도들을 밝히였다"며 "전국적인 농업생산량을 늘이기 위해 농사지도에서 편파성을 극복하고 전반을 책임지는 균형성을 보장하는데 주목을 돌리며 모든 농장들에서 정보당 수확고를 높이도록 하는데 중심을 두고 투쟁하는 것이 중요한 농업생산지도원칙으로 되여야 한다"고 언급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농업발전의 전망목표를 실현하는데서 도, 시, 군의 지도기관들과 모든 농장들의 역할을 높일데 대하여 특별히 강조"했다며 "올해 알곡고지를 기어이 점령하고 농업발전의 전망목표를 성과적으로 달성해나가자고 열렬히 호소"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회의에 대해 "농업을 가까운 몇 해안에 안정적이며 지속적인 발전궤도에 확고히 올려 세우기 위한 보다 확실한 방안들을 책정하고 국가의 전면적 부흥을 촉진시킬 수 있는 전환점을 마련하였다"고 자평하기도 했다.

▲북한이 지난 1일 농촌발전 전략과 경제 활성화 방안 마련을 위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7차 전원회의 확대회의를 마무리했다. 사진은 김정은 국무위원장 연설모습.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이 농업 문제를 주로 다루는 전원회의까지 따로 개최할 정도로 식량 사정이 악화됐다는 관측 속에 개최한 이번 회의에서 구체적인 해결 방안을 제시하기 보다는 생산량 향상을 위한 전반적인 계획이 언급되면서 실제 북한의 식량 사정이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 아닌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윤석열 정부는 지난 2월 18일 북한이 대륙간 탄도 미사일(ICBM)인 화성 15형을 발사한 뒤에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북한 내 심각한 식량난으로 아사자가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는 그 달 15일 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북한의 식량 상황에 대해 "아사자가 속출하는 정도는 아니다"라고 설명한 것과는 다소 온도차가 있는 부분이었다. 이에 통일부는 20일 "일부 지역에서 아사자가 속출"한다고 입장을 정리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농업문제 외에 '인민경제계획수행규율 확립'과 '국가재정금융사업 개선', 조직문제 등이 논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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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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