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포함 '완전체 취재단' 풍계리行…핵실험장 폐쇄 초읽기

원산서 풍계리로 출발, 이르면 24일 폐쇄 행사 할 수도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를 취재하기 위한 다국적 취재단이 23일 오후 핵실험장 현장으로 떠날 예정이다.

이날 오후 12시 30분 성남 서울공항에서 정부 수송기편으로 원산으로 향한 한국 공동 취재단은 4시 50분경 원산 갈마호텔에 위치한 프레스센터에 도착했다. 이들은 오후 6시 호텔을 떠나 7시경 원산역에서 풍계리로 향하는 전용열차를 탈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공동 취재단과 미국‧중국‧러시아‧영국 등 다국적 취재진은 이날 원산역을 출발해 416km 떨어져 있는 재덕역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재덕역은 풍계리 핵실험장으로 들어가는 시작점이다.

이후 취재진은 차량을 이용해 21km 떨어진 풍계리 핵실험장으로 이동, 핵실험장 폐기를 취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 정부 수송기를 이용해 북한으로 떠난 한국 공동 취재단이 원산 갈마 공항에 도착했다. ⓒ풍계리=공동 취재단

북한의 철로 및 도로 상태가 좋지 않아 이동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원산에서 재덕까지 기차 이동 속도가 35km/h에 불과해 이동시간이 12시간 정도 걸릴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또 재덕역에서 풍계리 핵실험장까지 비포장 도로가 많아 이동 속도를 30km/h 정도 밖에 내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종합했을 때 취재진은 열차에서 숙박을 하게될 것으로 보이며, 이날 오후에 예정대로 이동을 시작한다고 해도 다음날인 24일 오전이 돼야 풍계리 핵실험장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일자에 대해 북한은 아직 정확한 공지를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북측 관계자는 취재진에게 내일(24일) 날씨가 괜찮으면 폐기를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취재진은 풍계리 핵실험장 현장에서 바로 기사를 전송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공동 취재단보다 앞서 원산에 들어간 CNN 윌리플리 기자는 본인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우리는 아마도 전화를 가지지 못할 것이고 인터넷도 쓰지 못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외신에는 한번도 공개되지 않은 장소로부터 엄청난 장면을 담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핵실험장 폐기, 어떻게?

현재 풍계리 핵실험장에는 4개의 갱도가 있다. 지난 2009년 2차 핵실험부터 지난해 9월 6차 핵실험까지 총 5번의 핵실험이 진행된 2번 갱도가 풍계리의 핵심 지역이다.

1번 갱도의 경우 1차 핵실험을 한 뒤에 방사능 오염으로 폐쇄된 것으로 전해졌다. 남쪽에 위치한 3번 갱도는 2012년 3월 굴착 완료 이후 현재까지 유지 및 관리중이며 2번 갱도에서 150m 남쪽에 위치한 4번 갱도는 지난해 10월부터 굴착을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3, 4번 갱도에서는 아직 핵실험을 진행한 바 없다.

실험장 폐쇄는 우선 갱도 내부에 고성능의 폭약을 설치해 갱도 자체를 무너뜨린 뒤 입구를 막아버리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후 지상에 위치한 관측설비, 연구소, 경비시설 등도 철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편 풍계리 핵실험장의 방사능 수치와 관련해서는 현재까지 정확한 정보가 없는 상황이다. 북한은 그동안 방사선 물질의 누출을 막기 위해 콘크리트와 목재 등을 이용해 갱도 일부를 차단하는 작업을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여전히 방사능 피폭에 대한 우려는 해소되지 않고 있다. 또 북한이 취재진들이 소지하고 있던 방사능측정기의 반입을 금지했기 때문에 풍계리 핵실험장 인근이 어떤 상태인지 정확히 확인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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