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 기자단 8명은 전날 중국 베이징에서 대기했지만, 북측이 판문점 개시 통화에서 남측 기자단 명단을 접수하지 않으면서 방북이 거절됐다. 이로써 북한이 초청한 외신 기자단 중 미국, 영국, 러시아, 중국 등 4개국 외신 기자단만 고려항공 전세기를 통해 풍계리 핵실험장에 가게 됐다.
남측 취재단의 방북이 무산되자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이날 "북측이 5월 23일과 25일 사이에 예정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에 우리 측 기자단을 초청했음에도 불구하고, 북측의 후속 조치가 없어 기자단의 방북이 이뤄지지 못한 데 대해 안타깝고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냈다.
조 장관은 "남북 간 모든 합의들을 반드시 이행함으로써 과거의 대결과 반목을 끝내고 화해와 평화 번영의 새 시대로 나아가자는 것이 남북 정상이 합의한 '판문점 선언'의 취지라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고 덧붙였다.
조명균 장관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측이 공약한 비핵화의 초기 조치인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가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는 점은 주목하며, 북한의 이번 조치가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또 "앞으로도 북측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해 실질적인 조치를 취해 나가기를 기대하며, 정부도 남북 및 한미 간 긴밀한 협력을 통해 함께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은 지난 12일 23~25일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에 남한, 미국, 영국, 러시아, 중국 등 4개 기자단을 초청한다고 밝혔지만, 최근 한미 연합 공군 훈련에서 미국의 전략 자산이 전개된 데 반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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