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수사관 "고래고기 때문인데…내가 힘들어질 것 같다" 토로
2019.12.02 20:40:25
靑이 전한 생전 통화 내용...동료 행정관 "김기현 사건, 전혀 몰랐다"
1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특별감찰반원은 '하명 수사' 의혹과 무관하다고 청와대가 재차 부인하며 관련 증언을 내세웠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2일 늦은 오후 서면 브리핑을 통해 고인과 과거 울산에 동행한 민정비서관실 행정관 A 씨의 말을 전하며 이같이 밝혔다.

A 행정관은 "김기현 사건에 대해 당시 전혀 몰랐고, 관심도 없던 사안"이라며 울산 방문에 대한 경위와 고인과의 통화 내용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에 따르면, 고인은 울산지검 조사 전날인 지난 달 21일 민정비서관실 관계자에게 전화를 걸어 "울산지검에서 오라고 한다. 갈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왜 부르는지 모르겠다. 우리는 울산 고래고기 때문에 간 것 밖에 없는데 왜 부르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 시간 뒤 A 행정관에게 오히려 울산 방문 시기를 물어왔다,

수사 직후인 24일에는 다시 A 행정관에게 전화를 걸어 "앞으로 내가 힘들어질 것 같다. 그런 부분은 내가 감당해야할 것 같다. A 행정관과 상관없고, 제 개인적으로 감당해야할 일인 것 같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A 행정관이 전한 울산 방문 경위는 '울산 고래고기 사건'이다. 검찰과 경찰의 다툼이 언론에 크게 보도된 상황에서 2018년 1월 11일 고인과 함께 KTX를 타고 울산에 갔다는 설명이다.

A 행정관은 "본인과 고인은 우선 울산해양경찰서를 오후 3시쯤 방문해 고래고기 사건에 대한 내용과 의견을 청취하고 나왔다"며 "이후 본인은 울산 경찰청으로, 고인은 울산지검으로 가서 각 기관의 의견을 청취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어 "본인은 오후 5시 넘어서 울산 경찰청에 있는 경찰대 동기 등을 만나 경찰 측 의견을 청취한 뒤 귀경했다"며 "고인은 울산지검으로 가서 의견을 청취하고 따로 귀경했다"고 했다.

고 대변인은 이같은 증언을 전하면서, "일부 언론에서 고인을 '백원우 첩보 문건 관여 검찰수사관'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 특감반원'이라고 지칭하며 고인의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청와대는 하명수사를 지시한 바 없다"고 강조하며, "고인을 그렇게 지칭하는 것은 그 자체로 허위이자 왜곡"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고인의 명예가 더 이상 훼손되지 않도록 사실에 근거해 보도해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고 대변인은 앞서 이날 오전에도 브리핑을 통해 고인이 직제상 없는 일을 하지 않았다며, "어떤 이유에서 그런 극단적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그 이유가 낱낱이 밝혀져야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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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어리 기자
naeori@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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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어리버리, 좌충우돌 성장기를 쓰는 씩씩한 기자입니다.
간첩 조작 사건의 유우성, 일본군 ‘위안부’ 여성, 외주 업체 PD, 소방 공무원, 세월호 유가족 등 다양한 취재원들과의 만남 속에서 저는 오늘도 좋은 기자, 좋은 어른이 되는 법을 배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