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방사성 오염수 방출 파장 "아베, 모래에 얼굴 처박은 타조"
2019.08.08 14:26:35
원자력 전문가 "후쿠시마 방사성 오염수에 한국 노출 위험 커져"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발생한 고준위 방사성 오염수 100만 톤을 태평양에 방류할 계획이며, 그로 인해 한국의 해양 자원이 직접적인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와 파장이 일고 있다. 

'그린피스 한국'은 지난 7일 홈페이지에 숀 버니 수석 원자력 전문가의 기고문 '후쿠시마 방사성 오염수에 한국 노출 위험 커져'를 통해 이 같이 경고했다.

버니 씨는 "아베 내각과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 원전에 쌓여있는 고준위 방사성 오염수 100만 톤 이상을 태평양에 방류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오염수 100만 톤을 바다에 흘려보내려면 17년에 걸쳐 물 7억7000만 톤을 쏟아부어 희석해야 한다. 바다를 오염시키지 않고 오염수를 방류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고준위 방사성 오염수가 후쿠시마 해안으로 흘러나오면 부근에서 어업은 포기해야 한다"면서 "후쿠시마 연안 어민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말했다. "오염수가 해류를 타고 바다를 순환하기 때문에 태평양 연안 국가들도 방사성 물질에 노출될 수 있"으며 "특히 한국은 위험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것.

버니 씨는 "도쿄전력은 지난 8년간 오염수를 처리하려고 애썼지만 번번이 실패"한 탓에 100만 톤 이상의 고준위 방사성 오염수가 생겼으며 "원자로 밑으로 지하수가 계속 들어오고 있어 오염수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데도 "아베 내각은 오염수 위기에 대해 한마디도 꺼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불리한 뉴스가 나오면 아베 내각은 해명하기를 포기하고 아예 침묵한다. 모래 더미에 얼굴만 처박고 있으면 주변의 위협이 사라지리라 기대하는 타조 같다"고 비판했다.

그린피스가 지난 1월 발표한 '도쿄전력의 방사성 오염수 위기'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은 의사결정 오류, 전문성 부족, 부적합 기술 채택 등으로 제염에 실패했다. 도쿄전력은 지난해 9월 오염수에서 스트론튬90과 이오딘129 같은 고위험 방사성 물질을 제거하지 못해 제염에 실패했다고 밝혔다.

버니 씨는 "실제 아베 내각은 비용을 줄일 목적으로 최적합 기술보다 값싼 기술을 고집하다 제염에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고준위 방사성 물질 트리튬을 제거할 수 있는 기술은 비싸다고 포기해 오염수를 처리하지 못하더니 이제 바다에 오염수를 버리려 하고 있다"며 "후쿠시마 제1 원전 오염수에 대해 아베 내각이 침묵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린피스에 따르면, 2011년 3월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발생한 오염수는 서울 63빌딩의 용적과 맞먹는다. 심지어 오염수는 매주 2000~4000톤씩 늘어 2030년에는 200만 톤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린피스는 현재 일본의 방사성 오염수 방류 계획 철회를 내용으로 하는 탄원서에 서명을 받고 있다.(☞ 바로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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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선 기자
overview@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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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국과 길거리에서 아나운서로 일하다, 지금은 '언론 협동조합 프레시안 기자' 명함 들고 다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