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섭 "윤석열, 명백한 거짓말 사과해야"
2019.07.10 12:40:55
민주당서 첫 공개비판 "적극적 거짓말이 미담이냐"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의원이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의 거짓말 논란에 "후배 검사를 감싸주려고 적극적 거짓말을 한 것이 미담이냐"고 비판했다. 

금 의원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적어도 거짓말이 드러나면 상대방과 그 말을 들은 사람에게 사과해야 한다. 그게 상식이고 이번 논란의 핵심"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검사 출신인 금 의원은 국회 법제사법위원으로 지난 8일 윤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청문위원으로 나섰다. 청와대와 민주당이 윤 후보자의 위증 논란을 적극적으로 방어하고 있는 가운데 제기된 금 의원의 주장은 민주당에서 처음 나온 비판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금 의원은 "개인적으로 윤석열 후보자가 검찰총장으로 자격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며 "청문회에서 논란이 되었던 윤우진 사건과 관련해서도 부당하게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볼 근거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글을 시작했다. 

그러나 금 의원은 "후보자가 기자에게 한 말은(자기가 이남석 변호사를 윤우진 씨에게 소개해주었다는 취지의 말) 현재의 입장에 비추어 보면 명백해 거짓말 아니냐"며 "그렇다면 이 부분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어제부터 벌어진 상황을 보며 정말 회의가 든다"며 이 같이 밝혔다.

앞서 윤 후보자는 뇌물 수수 혐의로 수사를 받던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에게 검찰 출신 후배인 이남석 변호사를 소개해줬냐는 질문에 "소개해준 적 없다"고 부인했다. 그러나 지난 2012년 12월 초 윤 후보자가 윤 전 서장에게 변호사를 직접 소개해줬다는 취지가 담긴 기자와의 통화 녹음 파일이 청문회 막판에 공개돼 위증 파문에 휩싸였다. 윤 전 세무서장은 윤 후보자와 막역한 관계로 알려진 윤대진 검찰국장의 친형이다. 

녹음 파일이 공개되자 윤 후보자는 "내가 대진이를 보호하려고 저렇게 말했을 수는 있다"고 진술을 바꿨다. 윤대진 국장도 "소개는 내가 한 것이고 윤석열 후보자는 관여한 바가 없다"며 "나를 드러내지 않고 보호하기 위해 그런 것"이라고 거들었다.

금 의원은 윤 후보자의 이런 해명을 환기하며 "(녹취록에 담긴) 기자에게 한 말은 명백히 적극적 거짓말"이라며 "단순히 '오해의 소지가 있는 설명'이 아니다"고 했다. 

금 의원은 이어 "청문회 이후 다수의 검사들이 기자들에게 전화를 해서 '후배를 보호하기 위한 행동이었다. 그럼 그때 윤대진이 소개해줬다고 했어야 하냐'라고 항변한다고 한다"며 "이것이 대한민국 검사들의 입장인가. 후배 검사를 감싸기 위해서라면 거짓말을 해도 괜찮나"고 되물었다.

또한 금 의원은 "대검찰청에서 근무했던 검사 출신 변호사는 국민의 대표들이 모인 국회의 인사 청문회에는 출석을 안했으면서 기자들에게 문자로 후보자의 말이 맞다고 확인해주는 행태를 보였다"며 " 이에 대해 정치권은 별 반응이 없다. 아니 심지어 언론에 꼭 진실을 말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라는 발언까지 나왔다고 한다"고 전했다.

금 의원은 "정말 회의가 든다. 정말 언론에는 진실을 말하지 않아도 괜찮나"며 "후보자에게 듣고 싶다"고 글을 마쳤다.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금 의원의 비판에 대해 "금 의원에게 들어봐야겠다"고만 말하고 더 이상의 언급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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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구 기자
hilltop@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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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에 입사한 첫 직장 프레시안에 뼈를 묻는 중입니다. 국회와 청와대를 전전하며 정치팀을 주로 담당했습니다. 잠시 편집국장도 했습니다. 2015년 협동조합팀에서 일했고 현재 국제한반도팀장을 맡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