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법대 나온 김학의·김기춘 보라. 대학다운 대학이 중요하다
2019.04.02 13:57:27
[인터뷰] 정대화 상지대 총장 "상지대는 흔들리지 않는다"
2010년 6월로 기억한다. 무더운 더위가 쏟아지던 서울 보신각에서 정대화 당시 상지대 교수를 만났다. 희끗희끗한 머리카락은 짧게 잘려져 있었다. 얼마 전 삭발한 정 교수였다. 입술은 비쩍 말라 안 그래도 얇은 입술이 더욱더 얇아 보였다. 연신 입술에 침을 발랐지만, 소용이 없었다. 기자가 그를 만난 날은 상지대 사태 해결을 촉구하며 7일째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었던 때였다. 

정대화 교수는 상지대 대학 민주화의 상징적 인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상지대 비리 문제와 족벌 사학 반대 싸움에 선봉에 서 있었다. 그래서일까. 2014년에는 교수직에서 파면되기도 했다. 2년간의 징계취소 소송을 통해 겨우 복직한 그다. 

그런 그가 2018년 12월 학내 구성원 투표를 통해 제8대 상지대 총장 자리에 올랐다. 지난 27일 총장 취임식을 치렀다. 이미 2017년 8월부터 총장직무대행으로 직을 수행해온 그였다. 

오랜 기간 족벌 사학 경영으로 학교는 여러 위기에 봉착했다. 대표적으로 적자가 매년 늘어가고 있다. 대학 경쟁력 문제도 있다. 그런 가운데, 정대화 교수가 총장에 오르면서 자연히 그의 행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정대화 상지대 총장은 지금의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고, 앞으로의 상지대를 어떻게 이끌어가려 할까. <프레시안>에서는 총창 취임식 직후, 정 총장을 만났다. 아래 그와의 인터뷰 전문. 

▲ 정대화 상지대 총장. ⓒ프레시안(최형락)


"'대학다운 대학'을 만들려 한다"

프레시안 : 오랜만에 상지대를 방문하게 됐다. 김문기 씨가 있던 예전에는 대형 걸개 등이 건물에 걸려 있는 등 비장한 분위기였는데, 지금 많이 달라진 거 같다. 

정대화 : 봄이 와서 그런 거 아닐까. (웃음) 

프레시안 : 상지대에는 그간 교수 삭발식, 학내 집회 등을 취재하기 위해 여러 차례 왔다. 하지만 이렇게, 총장실을 초대 받고 들어온 것은 처음인 듯하다. 

정대화 : 우리도 예전에는 총장실 들어오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 (웃음) 

프레시안 : 옥신각신해서 겨우 들어왔다 쫓겨나기를 반복했다. 

정대화 : 그래서 김문기 씨가 총장실에 이중문을 달고 그랬다. 

프레시안 : 이젠 과거 이야기인 듯하다. 총장 취임 이후, 여러 언론에서 인터뷰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정대화 : 오늘 오전에는 언론사에서 강사법을 취재하러 왔었다. 

프레시안 : 이야기가 나온 김에 강사법부터 이야기해보자. 상지대가 이를 반대한다고 들었다. 

정대화 : 표현이 잘못됐다. 우리는 강사법을 반대하지 않는다. 강사가 누구인가. 박사 과정을 거친 우리 제자들 아닌가. 그들에게 교원 지위를 부여하고, 쥐꼬리만큼이라도 늘어난 강사수당을 지급하는 것을 우리가 왜 반대하나. 영화 <베터랑>에서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는 대사가 있지 않은가. 우리가 명색이 대학이고 총장인데, 우리 제자들의 지위와 약간의 생활 지원을 왜 반대하겠나. 이것은 반대할 일 아니고 우리가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얼마 전 대교협 총회에서 이런 말을 하면서 교육부가 지원을 해달라고 했다. 

프레시안 : 그제(27일) 총장 취임식이 있었다. 그때 취임사에서 '대학다운 대학을 만들겠다'고 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와 닿는 게 많은 표현이었다. '대학다운 대학'이라는 표현을 풀어서 설명해 달라.  

정대화 : 우리 사회가 민주화됐다고 하지만 안 된 부분이 많다. 언론다운 언론, 기업다운 기업, 학교다운 학교... 이런 요소가 모두 '다워져야' 한다. 그런데 '다워지지' 않고 있다. 그런 가운데, 나는 적어도 상지대에서 운영을 맡는 입장에서, 대학다운 대학을 어떻게든 해보겠다는 의미다. 대교협 회원 대학이 202개인데, 이런 고민을 하는 대학은 별로 많지 않은 것 같다. 

프레시안 :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고민하지, 대학의 본질을 고민하지 않는 듯하다. 

정대화 : 다 대학 문제는 아니지만, 이렇게 이야기해보겠다. 김학의 사건은 일시적인, 순간적인 젊음의 취기에서 일어난 일탈이 아니다. 버닝썬 사건도 우리 사회에서 성 문제라는 게 어떻게 소비되는지를 보여주는 사건이다. 최근 조양호 사건도 그렇다. 가족이 1년 간 우리 사회를 즐겁게 해주지 않았나.(웃음) 그런데 이런 사건에서 대학의 책임이 없는지 묻고 싶다. 김학의가 어디를 나왔나. 서울대 법대 나왔다. 나경원도 마찬가지다. 김기춘, 우병우는 어디 나왔나. 마찬가지로 서울대다. 이런 상황이면 역대 서울대 총장들이 광화문광장에 와서 사죄해야 하는 거 아닌가.

서울대 법대는 최고 대학의 최고 학과다. 우리나라 엘리트 중의 엘리트다. 그런데 그들이 우리 사회의 근원 문제가 됐다. 그러면 적어도 폐지는 안 하더라도 서울대 총장이 기자회견을 열고는 무릎 꿇고 사과라도 해야 하는 게 아닌가. 그런데 이런 생각을 아무도 안 한다. 

프레시안 : 왜 그렇다고 생각하나. 

정대화 : 우리 교육이 정상궤도를 벗어났기 때문이다. 굳이 내가 '대학다운 대학'을 말한 것에는 그런 정서가 깔려 있다. 다들 제정신이 아니다. 출세에 혈안이 되었고, 돈 버는 데도 혈안이 되어 있다. 물론, 그 와중에도 촛불 혁명을 한 사람이 있고, 6월 항쟁을 한 사람도 있다. 하지만 상당수가 잘못되었다. 총장이나 교수라고 해서 예외가 아니다. 

▲ 2010년 당시 김문기 사퇴를 촉구하며 삭발하고 있는 정대화 상지대 총장. ⓒ프레시안(허환주)


프레시안 : 근본 원인은 대학다운 대학을 고민하기보다는 경쟁구조 속에서 재정을 늘리는 방식 등만을 고민하기 때문인 듯하다. 학생 교육에 방점을 찍기보다는 경영에 방점을 찍는 식으로 현재 대학이 가는 듯하다. 

정대화 : 나는 모교인 서울대에 70년대 중반에 들어가서 90년대 중반에 박사학위를 받고 졸업했다. 20년 동안 서울대를 다녔다. 그 기간에 '사회 나가서 자리가 높아지면, 겸손해져라'. '사진을 찍을 때는 뒷자리에 가라'. '누가 가운데 자리 앉으라면 옆자리로 물러나라'. 이렇게 겸양과 양보의 미덕을 이야기해주는 교육을 별로 받지 못했다. 무조건 잘해라, 이겨라 식의 경쟁논리가 전부였다. 지고 오면 바보 취급을 당한다. 사회의 원동력은 공생과 협력인데 서울대에서는 그런 것을 가르치지 않고 오로지 경쟁만 강조한다. 한마디로 서울대 교육이 틀린 것이다. 그런데 그런 생각만 하는 사람들이 서울대 총장을 한다. 그 결과가 지금 사회적인 병폐로 드러나고 있다.

프레시안 : 왜 그런가. 

정대화 : 정부의 잘못도 있다. 특히 이명박·박근혜 때, 대학이 무엇인지 아무 생각도 없이 오로지 대학을 경쟁논리로 몰아갔다. 돈 안 되는 학과는 다 없애고, 돈 따오는 총장을 앉히는 식이었다. 총장 이름 앞에 호를 붙이면 '앵벌이'라는 세 글자를 붙일 수 있을 정도였다. 기업체 가서 돈 받아오면 그것이 실적이다. 그런데 교육 관련한 비전이나 내용은 별로 없다. 대학이 회사는 아니지 않은가. 대학에는 교육철학, 교육목표, 이에 부합하는 운영원리가 있는 법인데 철학도 자율성도 자치주의도 모두 사라졌다.

프레시안 : 총장이 교육의 비전을 고민하기보다는 돈 끌어오는데 급급한 듯하다. 

정대화 : 자본주의의 병리현상을 노정(路程)하는 우리 사회를 개선하기 위해서 교육이 무엇을 하고 대학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그 다음에 재정이 필요하다. 물론 현실적으로 학교를 경영해야 하니 돈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돈은 좋은 교육을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 돈을 끌어오고 건물을 세우면 교육이 되나? 이공대 등 이과 학문의 연구실과 실습실에는 더 많은 돈이 필요하지만 그것도 돈만 가지고 되는 게 아니다. 

"대학다운 대학 운영을 위해서는 정부 지원금과 발전기금이 필요"

프레시안 : 김문기 재단이 상지대를 운영하면서 적자가 매우 많이 생겼다고 들었다. (작년 56억 원 올해 76억 원의 적자를 예상하고 있다.)

정대화 : 그래서 불가피하게 교수와 직원의 월급을 깎았다. 깎았다기 보다는 교수와 직원들의 자발적인 조정이라고 말하는 것이 옳다.

프레시안 : 적자폭이 심하다. 돈이 수단이긴 하지만, 이것이 없으면 운영자체가 힘들다. 김문기 씨가 저지른 문제들을 해결한 뒤, 상지대 재건을 고민해야 할 듯하다. 

정대화 : 그게 고민의 핵심이다. 적자를 해결하려면 첫째로, 교육부가 돈을 내놔야 한다. 유럽은 다 국립이다. 고등교육은 국가가 지원하는 구조다. 미국의 경우, 사립이 많지만 사립대학 재정 4분의 1은 정부지원금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만 그러지 않는다.  

두 번째로는, 이제는 대학이 발전기금을 거둬야 한다. 미국 사립대 예산의 4분의 1은 발전기금이다. 그것도 기업이 아니라 일반시민과 동문이 낸다. 이유는 간단하다. 대학이 좋으니까 그런 것이다. 미국 사립대에는 주인이 없다. 

▲ 정대화 상지대 총장. ⓒ프레시안(최형락)

프레시안 : 그런 곳은 대학이 지역 커뮤니티의 중심이 되고, 지역주민이 대학 시설을 이용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공유의 개념이 크다. 

정대화 : 대학은 주립이든 사립이든, 그 지역 사회의 발전과 운영의 중심이 된다. 그리고 미국, 유럽 대학은 우리 대학과 다르게 울타리(담벼락)가 없다. 

프레시안 : 주민들이 편히 대학을 왔다 갔다 할 수 있게끔 그런 것인가. 

정대화 : 우리 대학은 울타리가 다 처져 있지 않나. 관계자가 아니면 들어오지 말라는 것이다. 유일하게 대학으로 들어는 곳이 정문이다. 그렇다보니 우리 대학 정문들은 매우 거대하고 휘황찬란하다. 하지만 미국은 울타리가 없으니 정문으로 다니는 사람이 없다. 자연히 정문도 거대하거나 그렇지 않다. 더 재미있는 건, 내가 최초로 미국 대학을 본 게 하와이대학이었는데, 이 대학은 지역사회 내에 들어가 있었다. 대학본부가 있으면 그 옆에 주유소가 있고, 또 그 옆에 강의실과 식당이 있는 식이다. 

프레시안 : 대학이 마을 요소요소에 있는 듯하다. 우리처럼, 울타리 안에 강의실, 식당, 교수연구실 등이 모여 있는 것과는 다른 듯하다. 

정대화 : 대학과 도시가 함께 발전해왔기 때문이다. 처음 대학을 짓는다며 본관을 지을 것 아닌가. 그렇게 본관을 지은 뒤, 강의실을 짓고, 그 옆에 사람들이 와서 살고 그런 식이다. 그런데 대학이 울타리를 치지 않으니 대학도 커지고 도시도 커지는 식이다. 물론, 특별한 연구시설, 기숙사 등은 외곽으로 해서 보호를 해준다. 

프레시안 : 대학과 사회가 하나의 공간으로 융화되는 듯하다. 

정대화 : 그것을 보여주는 차이가 울타리와 정문이라고 생각한다. 미국 등 대학의 시설과 지식은 사회와 공유하도록 돼 있다. 그러니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당연하게 발전기금을 내는 거다. 대학을 우리 것, 시민의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프레시안 : 대학을 공공재의 개념으로 생각하는 듯하다. 

정대화 : 대학은 공교육을 하도록 돼 있다. 안 지키고 있는 게 문제다. 우리의 사립대는 개인 소유의 사(私)립대이지만 미국 사립대는 사회적 사(社)립대다. 현재 정부가 공영형 사립대를 한다고 하지 않나. 그게 미국의 사(社)립대다. 

프레시안 : 상지대가 공영형 사립대를 추진하고 있다고 들었다.

정대화 : 지역사회의 거점이 되는 사립대학이라고 보면 된다. 

프레시안 : 공영형 사립대로 선정된 대학이 있나. 

정대화 : 없다. 정책은 있지만 아직 정부예산이 책정되지 않았다. 올해는 예산이 배정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프레시안 : 1호로 상지대가 선정된다면 의미가 클 듯하다. 상지대라는 곳이 대학과 교육, 그리고 지역에 주는 의미가 남다르다고 생각한다. 지난한 민주화 싸움의 결론이 맺어졌고, 이제는 그 결실이 꽃피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그러한 과정을 공영형 사립대라는 틀거리에서 진행할 수 있다면 의미가 크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 꽃이 어떻게 필지도 궁금하다. 

정대화 : 지역 사회의 거점이 되는 대학이라고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과 교육이다. 어떤 대학이든 학생이 만족하고 학생이 행복한 것이어야 한다. 우리가 민주적으로 대학을 운영하고 돈이 많다고 해도, 학생들이 재미없다고 하면 의미가 없는 것이다. 대학은 학생과 교육을 위한 공간이기 때문이다. 

▲ 단식 중인 정대화 당시 교수. ⓒ상지대학교비상대책위원회


"상지대, 한 두명에 흔들릴 대학 아니다"

프레시안 : 그것이 기본이라 생각한다. 세부적으로 물어보고 싶은 것도 많다. 현재 대학 통폐합을 진행 중이다. 교육부 인가가 떨어졌고, 내년부터 진행된다고 들었다. 여러 부분에서 플러스 효과를 발휘할 듯하다. 

정대화 : 그간의 상지대 학과체제에 여러 문제가 있었다. 학제간 균형도 맞지 않았고 전공체제도 들쑥날쑥이었다. 그런데 이번에 통합을 하면서 전공체제를 상당히 정리했다. 현재 상지대에는 45개 학과가 있는데 통합을 하면서 학과를 63개로 늘렸다. 학과가 18개가 늘어난 것이지만 숫자보다는 학과의 구성에서 커다란 변화가 있었다는 것이 중요하다.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학과를 많이 보강했다.

프레시안 : 정원도 늘었을 듯하다. 

정대화 : 통합하는 상지영서대와 합쳤으니 늘었다. 그리고 영서대에 있던 25개 학과 중, 우리와 영서대가 협의해서 14개를 폐지하고 11개를 승계했다. 

프레시안 : 11개 학과는 상지대와 겹치지 없나. 

정대화 : 전공이 겹치는 학과는 모두 통합했다. 11개는 전혀 겹치지 않는 것 중에서 경쟁력 있다고 판단된 학과다. 반면, 겹치지 않더라도 경쟁력이 없거나 미래 비전이 없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폐지했다. 별도로 특별히 필요하다고 판단해서 4개의 학과는 신설했다. 

프레시안 : 쉽지 않았을 것 같다. 학과 통폐합은 학생도 반발하지만 교수 반발도 심하다. 

정대화 : 그렇다. 그래서 학과 체계가 어떻게 바뀌든 단 한 명의 학생도, 직원도, 교수도 내보내지 않겠다고 분명하게 약속하고 시작했다. 우리가 혁신하지 않고 지금의 학과체제를 고수하면 결국 함께 망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강조했고, 구성원들에게 받아들여졌다.

프레시안 : 상지대가 민주화의 상징이지만, 대학 경쟁면에서는 여러모로 고민이 필요한 듯하다. 내년부터 실질적으로 통폐합이 될 테고, 가시적인 효과는 언제부터 나오리라 생각하나. 

정대화 : 2000년대 상지대 경쟁률이 통상 15대 1 정도였다. 그런데 지난 4년간 입시경쟁률이 크게 하락했고, 더구나 상지대에 입학한 학생 중 4000명 정도가 자퇴했다. 학교가 싫다고 중간에 그만둔 거다. 김문기 씨가 총장이 되기 전에는 재학생이 8300명 정도였는데, 지금은 6000명밖에 안 된다. 1학년 때 나가면 이후 2,3,4학년까지 학생이 비기 때문이다. 그러니 적자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그것이 지금 재정적자의 원인이다. (상지대는 통합을 하면 당장 내년 적자가 26억 원으로 줄어들고, 편제를 완성하는 2023년에는 적자를 해소하는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프레시안 : 정원대로만 들어오면 학교 운영이 어느 정도 된다고 생각하나. 

정대화 : 한우는 못 먹어도 삼겹살 정도는 먹으면서 학교를 운영할 수 있다. (웃음)

프레시안 : 마지막 질문이 될 듯하다. 김문기라는 외부의 적이 사라지고, 이젠 내부 구성원들이 모여서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외부의 적이 사라지지만, 자연히 내부는 분열하기 마련이다. 상지대를 운영하면서 그런 우려는 없는가. 

정대화 : 원칙적으로는 그런 걱정도 해야 하겠지만, 아마 상지대는 당분간은 그런 분열이 일어나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연대와 단결을 통해서 대학 민주화를 추진해온 역사가 있고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상지대와 관련을 맺고 있기 때문이다.

▲ 정대화 상지대 총장. ⓒ프레시안(최형락)


프레시안 : 지금 기조대로만 간다면 문제는 없을 거라는 이야기인가. 

정대화 : 상지대에는 교수, 학생, 직원 외에도 동문과 지역사회가 관여하고 있다. 그리고 주변에 보는 사람도 매우 많다. 집단적 의사결정이 이루어진다는 뜻이다. 사람이 많으므로 의견도 많은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민주적으로 움직이는 상지대는 한두 사람이 끌고 갈 수 있는 대학이 아니며, 반대로 한두 사람이 문제를 일으킨다고 흔들리는 대학도 아니다. 

우리는 당연히 열심히 하겠지만 그렇다고 모든 게 다 잘 될 거라고 장담하기는 어렵다. 다만, 총장직무대행을 하면서 지난 2년 동안 상지대의 운영방식과 정책방향이 어느 정도 수립되었다. 나와 보직교수와 구성원들이 함께 만들어온 방향이므로 상당히 높은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 누군가가 이 공감대를 부정하려고 한다면 거센 저항과 비판을 감수해야 할 것이다.

프레시안 : 아무쪼록 계획하는 일이 잘 진행되길 바란다. 오랜 시간 감사하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허환주 기자
kakiru@pressian.com
구독하기 최근 글 보기
2009년 프레시안에 입사한 이후, 사람에 관심을 두고 여러 기사를 썼다. 2012년에는 제1회 온라인저널리즘 '탐사 기획보도 부문' 최우수상을, 2015년에는 한국기자협회에서 '이달의 기자상'을 받기도 했다. 현재는 기획팀에서 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