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보고 싶다던 소년은 없지만 4월은 왔다"
2018.04.14 22:32:25
[현장] 세월호 참사 4주기 국민참여행사 '4월 16일의 약속 다짐문화제'
"벚꽃 아래서 노래하고 춤추던 그 소녀들이 없지만, 4월은 왔다. 엄마가 보고 싶다고 울던 소년이 없지만 4월은 왔다. 그러나 포기하지도 않았고, 용기를 잃지도 않았던 우리의 다짐, 약속과 잡은 손으로 이렇게 우리의 4월을 맞이한다."(박진 다산인권센터 상임활동가)

그새 4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바다에 304명의 희생자를 떠나보내야 했던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오는 16일로 4년이 된다. 그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 세월호 참사를 은폐하려고 했던 박근혜 정부는 탄핵됐고, 문재인 정부가 출범했다. 그러면서 수면 아래 가라앉은 그날의 진실이 하나둘씩 밝혀지고 있다. 

하지만 변하지 않는 사실은 그대로다. 여전히 그날 가족을 떠난 사람들은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그들의 희생을 기리고 다시는 그런 희생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게 남은 사람들의 몫이다. 

4.16 세월호 참사 4주기 국민참여행사 '4월 16일의 약속 다짐문화제'가 4.16 연대, 4.16가족협의회 주최로 14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이유다.  

ⓒ프레시안(최형락)


박원순 "우리의 마음에는 슬픔의 강이 아직 흐르고 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박원순 서울시장은 "다시 4월이 왔다. 네 번째 봄을 우리는 맞고 있다"며 "여전히 꽃은 피고 새가 울지만 우리의 마음에는 깊은 슬픔의 강이 아직도 흐르고 있다"고 희생자를 추모했다. 

박 시장은 "그 사이 우리는 권력을 탄핵했고 촛불의 이름으로 새로운 정부를 탄생했다"며 "하지만 우리 옆에 있어야 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없다는 점, 그리고 다시는 이 귀한 사람들이 돌아올 수 없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 사실이고 그 슬픔은 여전하다"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그 슬픔을 위로하고 치료하기 위해서는 진실이 온전히 밝혀져야 한다"며 "그리고 그 바탕 위에 확실히 책임져야 하는 사람은 책임져야 한다. 오늘 우리의 아픔이 더 나은 미래가 되도록 기억하고 약속하자"고 독려했다. 

장완익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위원장은 "세월호 참사 관련한 대부분은 아직 시작조차 못했다. 이제 막 시작하려고 하는 일”이라고 선을 그은 뒤 "세월호 참사를 기억해야만 우리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알 수 있고, 또 잊지 않아야 같은 잘못을 되풀이 하지 않는다"고 세월호 참사를 기억해줄 것을 당부했다. 

그러면서 장 위원장은 "우리가 희생자를 기억해야 안전한 사회를 만든다"며 "2기 특조위는 사람을 존중하고 생명을 존중하며 재난으로부터 안전한 사회와 나라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프레시안(허환주)


전명선 "합동 영결식, 진상규명의 첫 걸음이다"

이날 무대에 오른 전명선 4.16가족협의회 위원장은 오는 16일 진행되는 영결식을 두고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밝히는 첫 걸음"이라고 칭했다. 

오는 16일, 세월호 참사 정부 합동분향소가 있는 안산 화랑유원지에서 교육부와 해양수산부가 공동주관하고 경기도교육청과 안산시가 지원하는 '4·16 세월호 참사 희생자 정부 합동 영결·추도식'이 열린다. 이 자리에는 정부 대표로 이낙연 국무총리의 조사가 있을 예정이다. 정부 차원에서는 처음으로 세월호 희생자들을 기리는 합동 영결·추도식을 여는 셈이다.

전 위원장은 "누군가는 영결식을 진행하면 세월호 진상규명은 이대로 멈추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한다"며 "이 자리에서 단언할 수 있는 것은 이번 영결식은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을 방해 없이 철저히 수사해서 제2의 세월호 참사가 없는 안전 대한민국을 만드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 생존자 김성묵 씨도 "이제야 우리는 4월 16일 하루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듯, 진실을 향한 걸음을 시작했다"며 "더는 방관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씨는 "우리는 안전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살아갈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며 "살아내야 하는 이 나라가 아니라, 버텨내야 하는 이 따위 나라가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나라를 위해 걷고 또 걷고 외치고 또 외치고, 싸우고 견디고 버텨야 한다"고 진상규명을 위해 노력하자고 말했다. 

이날 오후 7시부터 열린 다짐문화제는 '4·16 세월호 참사 4주기 국민 참여행사'의 본행사로 주최 측 추산으로 1만 명의 시민이 참여했다. 이날 본행사에 앞서 서울 도심 곳곳에서는 세월호 참사 추모행사가 진행됐다. 

ⓒ프레시안(최형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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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환주 기자
kakiru@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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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프레시안에 입사한 이후, 사람에 관심을 두고 여러 기사를 썼다. 2012년에는 제1회 온라인저널리즘 '탐사 기획보도 부문' 최우수상을, 2015년에는 한국기자협회에서 '이달의 기자상'을 받기도 했다. 현재는 기획팀에서 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