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달러짜리 마약 맞으며 옥 찾는 미얀마 사람들
2017.10.07 14:5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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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사는 길] 연간 310억 규모의 옥 산업, 누구를 위한 것인가
미얀마 북부의 카친 주 롤링 산악지대는 세계 제일의 질 좋은 비취 생산지대이다. 최상품 비취(경옥)는 1온스에 수만 달러를 호가한다. 옥 광산들은 옥을 찾으려고 지평선을 깎아내고 있다. 정식 광부가 아니라 외부에서 삶을 바꿀 기회를 잡고자 이곳에 들어온 떠돌이 불법 이주노동자들이 옥 광산이 남기고 떠난 거대한 폐광석 더미를 헤집고 옥돌을 찾는다.

"그들은 오직 부자가 될 꿈을 찾아 여기 왔어요."

미얀마에서 자란 민자야르 오 씨는 '옥의 가격(Price of Jade)'이라는 일련의 시리즈 사진기록물을 지난 4년간 발표해 온 작가다.

"그건 이루어지기 힘든 꿈이죠. 그렇지만 그들이 여전히 그 꿈을 이루려고 가진 애를 다 쓰기 때문에 모든 것이 위험하죠."

▲ 불법 광산 노동자들이 곡괭이와 드릴을 사용해 거대한 폐광석 더미에서 옥을 캐고 있다. ⓒMinzayar Oo


▲ 불법 광산 노동자들이 거대한 광산 폐기물 더미가 만든 산 비탈에서 작업하고 있다. ⓒMinzayar Oo


미얀마는 세계 경옥의 거의 70퍼센트를 생산한다. 소수민족들과 치른 10년간의 내전이 끝난 1994년 미얀마 정부는 옥 광산에 대해 이전보다 더 강력한 통제력을 손에 넣었다. 정전은 군부 지도자들과 그들이 지배하는 일종의 재벌인 '크로니'들, 그리고 중국과 '와' 소수민족 지역의 옥 관련 회사들이 연간 310억 달러를 벌 수 있는 가치를 가진 옥 3만 톤을 채굴할 수 있는 수익성 높은 광산개발계약들을 손에 넣을 수 있게 만들었다. 미얀마 국내총생산(GDP)의 절반에 해당하는 그 거대한 부는 그러나 인구의 25퍼센트가 극빈인 버마인들에게는 단지 아주 조금만 나누어질 뿐이다.

"미얀마 사람들은 '네 것도 내 것, 내 것도 내 것'인 그런 땅을 원해요."

미얀마 관리들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일하는 한 미국인 경제학자는 자신의 그런 민감한 관계를 위협할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이름을 밝히지 않고 그렇게 말했다.

"그들은 땅을 지배하고 자원을 약탈합니다. 그러나 지역민들을 위해서는 거의 아무것도 남기지 않아요."

2015년 아웅산 수지가 이끄는 민족민주동맹(NLD)이 선거에 승리해 군부로부터 권력을 승계했을 때 NLD는 지역민들에게 옥 광산 면허를 줄 수 있는 더 공평한 시스템을 정부가 만들 때까지 광산 면허와 관련된 일을 처리하지 않겠다는 '모라토리엄'을 선언했다. 

그러자 이미 면허를 가진 광산업자들은 채굴량을 2배로 늘렸다. 한 회사는 벌써 1억7000만 달러에 상당하는 옥 원석 200톤을 채굴하기도 했다.

▲ 부상 당해 목발을 짚고 있는 불법 광산 노동자. ⓒMinzayar Oo


▲미얀마 카친 주의 패칸트 광산지대의 한 마약 판매소에서 한 개에 2달러 짜리 헤로인을 맞고 있는 불법 광산 노동자. ⓒMinzayar Oo


▲ 인가를 받은 정규 광산지대를 지키는 군인들에게 체포되지 않으려고 헤엄쳐 강을 건너는 불법 광산 노동자들. ⓒMinzayar Oo

 
오 씨는 미얀마 남부 양곤에서 자랐다. 4년 전 그는 로이터통신사의 의뢰를 받아 옥 광산들을 처음 방문했다. 달 표면처럼 곰보 자국이 난 땅은 그를 놀라게 했다. 광부들은 가파른 언덕 사면에 맨손으로 매달려서 작업하고 있었다.

"곧 나는 이것들이 거대한 쓰레기 더미라는 걸 알게 됐어요."

그는 "결코 자연스러운 모습이 아니었어요. 그것들 모두 사람이 만든 것이었어요"라고 말한다. 오 씨는 국제인권단체인 '글로벌 위트니스(GW)', 그리고 '천연자원지배구조연구소(NRGI)'의 도움을 받아 옥 광산 지대가 몰려있는 카친 주를 5번 방문해 조사했다.

그는 지역의 패거리 우두머리가 지배하는 1인 또는 작은 팀으로 이루어진 불법 광산 노동자들 집단에 초점을 맞췄다. 불법 광산 노동자들은 버려진 광산지대에 무단 거주하고 하루종일 막대한 폐석 더미를 체로 쳐서 옥 조각을 찾는다. 그들의 작업은 광산지대를 지키는 군인들의 급습과 폐석 더미의 지속적인 붕괴 위협에 노출돼 있다. 불법 광산 노동자들 다수가 값싸고 손쉽게 접할 수 있는 마약 주사를 맞는다.

"카친 주에는 광산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나 마약 판매점도 있어요."

오 씨는 "이른 아침 주사바늘 자국을 가진, 반 쯤 잠에서 깬 채 걸어 다니는 사람들을 볼 수 있어요. 또, 마치 담배를 귀에 낀 것처럼 마약 주사기를 귀에 끼고 국수를 먹고 있는 사람들을 볼 수 있죠"라는 말로 옥 광산지대 사람들의 현실을 전한다.

▲ 야간에도 옥을 찾는 불법 광산 노동자들. ⓒMinzayar Oo


▲ 불법 이주 노동자들이 손전등을 사용해 야간 작업을 하고 있다. ⓒMinzayar Oo


▲ 카친 주의 한 옥 광산회사는 2015~2016년만 1억7000만 달러 상당의 옥 200만 톤을 채굴했다. ⓒMinzayar Oo


▲옥 광산이 밀집된 미얀마 카친에서 채굴된 옥 원광석은 국경을 넘어 중국에거 가옥돼 판매된다. ⓒMinzayar Oo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Minzayar Oo(민자아르 오, 27)는 국제통신사들과 국제 NGO에 미얀마의 현실을 조명한 작품을 게재하거나 공동작업하고 있다. 그는 미얀마 북부 카친 주의 옥 광산산업이 저지르고 있는 인권 유린과 환경 파괴 현장에 관한 기록을 <옥의 가격(Price of Jade)>이라는 일련의 시리즈들로 제작하고 있다. 민자야르 오는 미얀마 옥 광산의 현실과 이 산업을 지배하는 군부의 장군들과 그들의 기업들의 행태를 기록한 단편영화를 촬영했다. 그가 촬영한 단편영화는 국제인권단체인 '글로벌 위트니스(Global Witness)'가 <옥과 장군들>이라는 이름으로 지난 5월 17일 전 세계에 공개했다.
parkhc@kfem.or.kr 다른 글 보기
월간 <함께 사는 길>은 '지구를 살리는 사람들의 잡지'라는 모토로 1993년 창간했습니다. 사회적 약자와 생태적 약자를 위한 보도, 지구적 지속가능성을 지키기 위한 보도라는 보도중점을 가진 월간 환경잡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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