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호 "국정원이 MBC 인사 개입...날 쫓아낸 걸 '성과'로 보고"
2017.09.27 10:05:04
"최종 결재자는 MB가 아니겠느냐"
이명박 정부 국가정보원이 공영방송 장악을 위해 MBC PD수첩 제작진 등을 '블랙리스트' 인사로 분류해 퇴출 계획을 세우고, MBC 간부들을 통해 실행케 한 후 이를 '핵심 성과'로 보고했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국정원이 공영방송을 상대로 전방위 불법 공작을 벌였다는 것이다. 

서울중앙지검에 26일 출석해 7시간 동안 피해자 조사를 받은 최승호 전 MBC PD는 이날 CBS 라디오 <정관용의 시사자키>에 출연, "제 개인에 대한 내용이 있는 (국정원) 문건을 봤다. 제가 2011년 3월 PD수첩에서 쫓겨나기 전에 국정원에서 PD수첩에서 최승호 PD를 전출해야 한다는 내용이 있는 문건"이라고 밝혔다. 

최 전 PD는 "실제 전출이 이루어지고 난 뒤에, 몇 달 뒤에 만들어진 또 하나의 문건을 봤는데 그 문건에서는 국정원의 문건을 생산한 그 부서에서 부서 핵심 성과라는 제목으로 최승호 PD, <PD수첩>에서 전보, 그리고 김미화 씨 방송 하차, 이 두 가지 내용을 핵심 성과다, 이렇게 하면서 보고한 내용을 제가 확인했다"고 밝혔다. 

최 전 PD는 "(방송 PD 퇴출을) 자기네들의 성과로 '윗분'들한테 '우리 이런 거 했습니다', 이렇게 자랑하는 그런 내용을 같이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했다. 

최 전 PD는 "아마 이 내용을 여러 가지 경로를 통해서 MBC 경영진, 그 당시 사장이 김재철 씨였다. MBC 경영진을 통해서 관철을 시켰겠죠"라며 "그래서 또 다른 여러 가지 많은 문서들이 있으리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최 전 PD는 "해고 사유가 그냥 '직장 질서 문란'인데, 그냥 파업에 참여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사실 우리가 1700명이 했던 파업인데, 제가 거기 참여했다고 저만 해고한다는 게 말이 안 되지 않느냐"라고 했다. 

최 전 PD는 "감히 국정원이 자기네 마음대로 한 방송사 하나를 갖다가 완전히 사실 민영화시키겠다는 최종적인 목표를 갖고 덤벼들었던 것"이라며 "이런 것들을 어떻게 국정원이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었겠느냐. 이것은 (이명박 당시) 대통령이 당연히 재가를 하는 사안이다. 오늘 문서 중에서 'VIP보고'라는 내용이 나오는 문서도 제가 봤다"고 이 전 대통령 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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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선 기자
overview@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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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국과 길거리에서 아나운서로 일하다, 지금은 '언론 협동조합 프레시안 기자' 명함 들고 다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