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사라' 마광수 교수, 자택서 숨진 채 발견
2017.09.05 16:12:44
경찰, 자살 가능성 염두
소설가이자 대학교수였던 마광수 씨가 5일 오후 서울 동부이촌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시신은 가족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마 교수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사인을 조사 중이다. 

1951년 생인 마광수 교수는 6.25 전쟁 피난기 태어났다. 서울 대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에서 국문학을 전공한 마 교수는 28세에 홍익대 국어교육과 교수를 지낸 후 1983년부터 모교 연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마 교수는 1977년 <현대문학>에 시로 등단한 후, 1989년 소설 <권태>를 내며 이후 소설가로 이름을 알렸다. 특히 그가 1992년 출간한 <즐거운 사라>로 그는 필화 사건에 맞물려 사회에 큰 파장을 미쳤다. 당시 경찰은 이 소설이 음란물이라는 이유로 강의 중이던 마 교수를 연행했다. 마 교수는 구속 조치되었고 소설은 출간 금지 판결을 받았다. 마 교수는 이 사건으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의 유죄 판결을 받았다. 

특히 인간의 성적 욕망을 문학으로 표현한다는 건 마 교수 작품 세계의 핵심이었다. 마 교수는 <즐거운 사라> 외에도 <자궁 속으로>, <불안>, <발랄한 라라> 등의 소설과 <가자 장미여관으로>,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 등의 시집과 수필로 당시 성에 보수적이던 한국 사회에 큰 파장을 남겼다. 

마 교수는 필화 사건으로 인해 연세대 교수직에서도 해임됐으나, 1998년 복직했다. 하지만 <즐거운 사라>는 지금도 금서로 지정돼 있다. 

마 교수는 생전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는 표현으로도 여러 차례 논란을 낳았다.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는 "예쁜 애들이 공부도 잘 한다"고 말하는 한편, 원조교제 성매수자의 신상을 공개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마 교수는 윤동주 시인 연구의 전기를 남긴 이로도 평가된다. 마 교수가 문학박사학위를 받은 주제도 윤동주 연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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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기자
eday@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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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되면 거지부터 왕까지 누구나 만난다고 들었다. 거지한테 혼나고 왕은 안 만나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