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호·고영주, 이명박근혜 부역자이자 현대판 친일부역자"
2017.08.11 03:2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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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MBC 피해자 증언대회] ③ 역사왜곡 증언
'KBS·MBC 정상화 시민행동'은 지난 7월 27일 국회의원회관에서 'KBS·MBC 피해자 증언대회'를 개최했습니다. 이 자리에는 지난 9년여간 KBS와 MBC의 의제 왜곡, 편파보도, 무(無)보도로 인해 큰 피해를 당한 당사자들의 생생한 증언이 있었습니다. 이 피해는 특정 단체나 집단에 대한 피해를 입힌 것이 아니라, 우리 민주주의를 후퇴시킨 것입니다. 이에 'KBS·MBC 피해자 증언대회'에 참석한 9명의 언론 피해 증언을 모아 기고문 형식으로 연재합니다.

▲ 2011년 6월 24~25일 방송된 KBS 한국전쟁 61주년 다큐멘터리 <전쟁과 군인>(2부작)


▲ 2011년 9월 28~30일 방송된 KBS 특집다큐멘터리 <대한민국을 움직인 사람들-초대대통령 이승만>(3부작)


친일에 민간인까지 학살한 백선엽, 국방부도 못 건드리는 '우상'

KBS가 2011년 백선엽 장군과 이승만 전 대통령을 찬양한 다큐멘터리 영상을 봤으니, 이에 대한 언급을 먼저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백선엽은 현재 살아있습니다. 1920년생이니, 몇 년 후면 100세입니다. (필자는 2011년 당시 신흥무관학교 설립 100주년을 맞아 국방부 관계자들을 만날 기회가 있었다.) 이때 국방부 고위 관계자에게 들으니, 백선엽이 거의 매일 출근한답니다. 서울 용산 국방부 건너편 전쟁기념관에 자기 전용 방(국방부 군사편찬위원회 자문위원장실)이 있거든요. 국방부 관계자들이 백선엽의 친일, 간도특설대 활동, 한국전쟁 당시에 민간인 학살에 책임이 있다는 사실을 다 알고 있는데도 조치를 취하지 않습니다. "백선엽이 살아있는 한 자기들은 어떻게 못 한다." 이것이 국방부 관계자가 저에게 밝힌 입장입니다. 백선엽이 살아있는 동안에는 '국군의 날'을 광복군 창설일인 9월 17일로 바꿀 수도 없고, 1950년 한국전쟁 당시 국군이 38선을 돌파한 날인 10월 1일로 계속 유지할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는 "알고는 있구나. 모르면 문제인데 알고는 있으니까 백선엽이 죽으면 해결되는 것 아닌가"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또 있습니다. 백선엽은 사후에 서울시 동작구 국립묘지에 안장됩니다. 국립묘지가 지금 만원입니다. 안장할 공간이 없습니다. 그러면 대전 국립묘지에 안장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대전 국립묘지도 거의 공간이 부족해 경북 영천에 있는 국립영천호국원에 안장되는 실정입니다. 그런데 백선엽만 예외적으로 서울 국립묘지에 자리를 예약해놨습니다. 국립묘지 관리권이 과거에는 국방부에 있었는데, 민족문제연구소가 문제제기를 해서 노무현 정권 시절에 관리권이 국가보훈처로 이관됐습니다. 국립묘지는 국가보훈처가 관리합니다. 그런데 서울시 동작구에 있는 국립묘지만은 국방부가 한사코 관리권을 포기하지 않아서 여전히 국방부가 관리합니다. 국방부 깃발이 휘날리고 있고, 그래서 이미 만원임에도 불구하고 백선엽의 안장 공간을 예약해 놓은 상태입니다. (국방부는 2010년 '한국전쟁 60돌'을 맞아 기념사업의 하나로 백선엽 예비역 대장을 명예 원수(5성 장군)로 추대하려다 "국민적 공감대 형성이 미흡하다"며 태도를 바꾼 바 있다.)

이런 과정을 보면, 백선엽에 대한 국방부의 우상화 작업이 계획적임을 알 수 있습니다. 살아있는 사람의 동상을 세우면, 그 사람은 보통 독재자거든요. 이승만이 그랬고요. 백선엽은 대통령도 아니었는데, 지금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에 '백선엽 동상'(2011년 제막)이 있습니다. 원래 전신상을 만들려다 민족문제연구소와 파주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반발하니까 부조로 만들었어요. 2분의 1 정도로 규모가 줄어든 겁니다. 그래도 여전히 살아있는 자의 부조가 존재하고 있죠. 이 부조가 아주 의미심장합니다. 파주에는 개성공단을 바라볼 수 있는 도라산 전망대가 있고, 남북통일의 상징인 개성공단으로 가는 통일대교가 있죠. 바로 이 옆에 '백선엽 부조'가 있는 겁니다. 민주주의를 반대하고 통일을 반대하며 민족의 화해를 방해하는 인물, 지금도 왕성하게 그런 역할을 하고 있는 그 인물을 찬양하기 위해 KBS가 백선엽 미화 다큐인 <전쟁과 군인> 방송을 만들었습니다. '백선엽 다큐'가 상영되기까지의 이런 맥락은 꼭 우리가 알아야 합니다.

할아버지가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되자 뉴라이트 선봉에 선 이인호

▲ 역사왜곡 증언 중인 방학진 민족문제연구소 기획실장. ⓒ민언련

현재 KBS 이사장은 이인호죠. 이분도 친일과 관련해서는 빼놓을 수 없습니다. KBS의 이인호는 과거에 러시아사를 전공했습니다. 엄혹한 시절에 러시아사를 전공한다는 것 자체가 어려운 일이었기 때문에 많은 대학생들, 진보적인 지식인들에게 인정을 받았습니다. 그런 공덕인지 몰라도 김영삼 대통령 시절 주 핀란드 대사에 이어 김대중 대통령 시절 최초로 여성 러시아 대사까지 역임하면서 여러 감투를 쓰신 분이죠. 그런데 그 정도 했으면 물러나야 되는데, 성에 안 찼는지 입장이 변했습니다.

입장이 눈에 띄게 변화된 시점은 명확합니다. 2009년에 <친일인명사전>이 발간되었고 거기에 자신이 가장 존경하는 친할아버지인 이명세가 등재된 것입니다. 할아버지의 친일 행적을 인정할 수 없었기 때문인지 이인호는 좌파와 싸워야 된다는 식으로 입장의 변화가 있었던 겁니다. 이러한 생각을 KBS 이사장 되기 전부터 공개적으로 발언합니다. 발언 내용은 백범 김구에 대한 폄하, 전반적으로 독립운동가에 대한 폄하로 이어졌습니다.

이인호의 할아버지인 이명세는 독립운동가이자 성균관대 초대 총장인 김창숙 선생을 몰아내는데 앞장선 사람입니다. 유교계 친일파의 대표적인 인사지요. 그런 부분에 대해 문제 제기가 되자 억하심정으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독립운동에 대한 폄하가 시작되었고 뉴라이트의 선봉이 되었고, 건국절을 주창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러더니 어느덧 '이승만 칭송자'가 됐습니다.

'1948년 건국설'에 '이승만 우상화'까지, 이인호 망언만으로도 KBS 이사장 그만둬야

이인호가 한 말 중에 가장 참담한 망언이 있습니다. 저는 이 망언만 가지고도 지금 당장 KBS 이사장 자리에서 몰아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뭐라고 이야기했냐면, 바로 이런 맥락의 이야기입니다.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이 만들어졌다. 1945년 8월 15일 해방이 될 때까지는 김구가 독립운동 했다고 인정한다. 그러나 1945년 8월 15일부터 1948년 8월 15일까지 3년 동안 미 군정 시기에 극한의 좌우 대립 속에서 빨갱이들로부터 나라를 구한 사람은 이승만이고 그 과정에서 김구는 아무 역할을 하지 않았다.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이 건국되는 과정에서 김구는 아무 역할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김구는 좀 빠져줘야겠다. 건국의 주인공은 바로 좌파와 싸워서 우파의 나라를 만든 이승만이다. 그러므로 이들에게는 훈장도 줘야 된다'는 취지입니다.

쉽게 말해서 법을 바꿔서라도 서북청년단들에게 훈장을 줘야 한다는 겁니다. 이렇게 일련의 아주 잘 짜인 각본으로 역사를 왜곡하는 세력, 이인호는 그 세력의 주인공 역할을 한 것인데요. 대한민국헌법 전문을 보면 대한민국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고 명시되어 있기 때문에 이 같은 헌법 정신을 부정하는 이인호는 KBS 이사장 자격이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이것 하나만 가지고도 퇴진 투쟁을 벌여야 하는 수준입니다. '백선엽·이승만 다큐' 방영 당시 "KBS가 NHK냐!"라고 항의하는 구호도 있었습니다만, 일본의 NHK도 천황주의자들을 옹호하지는 않습니다.

다음은 이인호 발언 중 일부를 정리한 것입니다.

"말 나온 김에 김구 선생에 대해 이야기하면 그분은 아마 대한민국 화폐에 얼굴이 실리는 것을 반가워하지 않을 거다. 김구 선생은 독립운동가로 끝나야 할 분이다. 살아생전 대한민국 체제에 대해 반대한 사람을 어떻게 대한민국과 결부시킬 수 있는가."(2007년 11월 20일 자 <연합뉴스> 인터뷰 중)

"김구 선생은 독립운동가로 끝나야 할 분", "살아생전 대한민국 체제에 반대한 사람을 어떻게 대한민국과 결부시킬 수 있는가"(2007년 건국 60주년 기념사업준비위원회 공동준비위원장 역임 당시 발언)

"김구 선생은 대한민국 독립을 반대한 분이기에 대한민국 공로자로서 그를 거론하는 게 옳지 않다", "상해 임시 정부는 임시 정부로도 평가받지 못했고, 우리가 독립국 국민이 된 것은 1948년 8월 15일 이후"(2014년 10월 22일 서울 여의도 KBS 신관에서 열린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참고인으로 출석해 한 발언)

MBC 고영주 이사장, <친북인명사전> 기획했던 사람

이제 MBC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지금 MBC가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으로 이사 갔는데, 개인적으로 상암동에 가기가 싫은 이유가 MBC 근처에 박정희 기념관이 있기 때문입니다. 상암동에 가면 답답함을 느낍니다. 박정희 기념관에다 MBC까지 있어서 말입니다. 사실 MBC는 2002년 3월 <뉴스데스크>에서 '청산해야 할 역사 친일파'라는 제목으로 여덟 번에 걸쳐 기사를 내보내며, <친일인명사전> 발간의 필요성에 대해 여론을 환기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줬습니다. 당시는 엄기영 앵커 시절이었고, 많은 기자들이 참여했습니다. 특히 현재 투병 중인 이용마 기자와 함께 경남 밀양에 내려가 취재한 생각이 납니다. 그래서 저는 MBC가 <친일인명사전> 발간에 기여했던 언론으로 기억하는데, 그 이후에는 너무 망가졌습니다.

현재 MBC의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고영주라는 변호사인데요. 이분도 민족문제연구소와 악연이 있습니다. 수구 논객인 조갑제는 "친일보다 친북이 더 나쁘다"라는 말을 자주 했습니다. 그런 영향인지 고영주는 실제로 2009년 국가정상화위원장을 하면서 <친북인명사전>(정식 명칭은 <친북반국가행위자인명사전>)을 기획하면서 예비 명단을 발표했는데, 우리 시대의 주요한 원로 민주화 인사, 언론운동 인사가 대거 들어 있었습니다. 항간에는 <친북인명사전>에 빠진 사람들이 많이 서운해했다고 합니다. '내가 삶을 제대로 못 살았구나'라는 자괴감에 빠졌다는 우스갯소리와 함께요. 결과적으로는 <친북인명사전>은 만들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고영주의 행위로 수백 명에 달하는 사람들의 명예가 훼손됐습니다. 이것만으로도 고영주는 MBC 이사장 자격이 없습니다. 오히려 명예훼손 당한 분들이 집단소송을 해야 될 상황입니다.

▲ KBS이사회 이인호 이사장(왼쪽)과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 고영주 이사장(오른쪽). ⓒ프레시안


이인호·고영주는 현대판 친일 부역자, '명확'하고 '신속'하게 청산해야


결국 KBS의 이인호와 MBC의 고영주, 이런 사람들은 '이명박근혜' 정권의 부역자이자, 현대판 친일 부역자나 다름없습니다. 프랑스의 콜라보라시옹(Collaboration, 나치 협력자) 청산 등 세계 역사상 많은 과거사 처리 과정을 보면 원칙이 있습니다. 명확성과 신속성입니다. 두루뭉술하게 하면 안 됩니다. 누가 구체적으로 언제 어떻게 잘못했는지를 명확히 밝혀야 합니다. 그리고 빨리해야 됩니다. 지금 친일파 재산의 국고 환수가 이뤄지지 않는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너무 늦었기 때문입니다. 친일파 후손들이 친일의 대가로 물려받은 재산을 선의의 제3자에게 매매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참여정부 시절 우여곡절 끝에 '친일반민족행위자재산조사위원회'가 출범해서 친일파들의 재산 환수를 시도했지만, 이미 너무 늦었고 오히려 그동안 친일파들에게 시간을 충분히 벌어 준 겁니다.

또한 과거사 청산은 물적 청산과 인적 청산이 이뤄져야 합니다. 그런데 KBS, MBC를 대상으로 어떻게 물적 청산을 하겠습니까. 결국 인적 청산만이 남습니다. 그 인적 청산만이라도 명확하고 신속하게 이뤄졌으면 합니다.

과거사 청산, '국방부'가 나서는 시대정신이 필요하다

끝으로 과거사 청산을 대하는 태도가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해 프랑스 사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민족문제연구소는 프랑스 국가기관으로부터 자료를 제공받아 작년 11월 '콜라보라시옹 – 프랑스의 나치 부역자들 1940~1945'라는 전시회를 개최했습니다. 이 전시회는 프랑스 정부가 2014년 해방 70주년을 맞아 자국에서 전시한 내용이었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당시 이 전시회를 주최한 기관은 다름 아닌 프랑스 국방부였습니다. 친일파 청산 전시회를 대한민국 국방부가 주최한다고 상상해 보십시오. 한국에서는 상상하기 어렵지만, 프랑스 등 나치에게 침략당한 여러 유럽 국가에서는 상식입니다. 즉 ,당시 나치에 협력한 행위는 프랑스 입장에서 보면 전쟁 기간에 적국에 협력한 반역 행위이자 전범으로 보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당연히 나치 청산의 주관 기관은 국방부가 맡는 겁니다. 그런데 우리에겐 이런 관점이 없습니다. 친일에 대해 너무 관대하다 못해 몰역사적이기까지 합니다.

KBS와 MBC에 남아있는 적폐 청산은 참으로 어려운 문제입니다. 거기다가 합법적이고 민주적인 방식으로 해야 합니다. 그러나 합법적이고 민주적인 방식을 고민하다가 저들에게 신분 세탁할 시간을 줘서는 결코 안 될 것입니다. 끝으로 1911년 신해혁명을 이끌어 중국을 민주공화국으로 만든 쑨원의 유언을 덧붙이겠습니다.

"혁명은 아직 성공하지 않았다. 동지들이여 여전히 노력해야 된다."
기사를 끝까지 읽으셨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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