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성 경찰청장 '촛불로 朴정권 무너질 것 같냐'고 했다"
2017.08.08 13:55:47
강인철 중앙경찰학교장 "필요하면 이 청장 고소할 것"
이철성 경찰청장이 지난해 촛불집회 당시 박근혜 정권 지키기 의지를 보였다는 주장이 경찰 내부에서 제기됐다. 이 청장은 촛불집회 당시 강경 진압으로 고 백남기 씨 사망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는 시민 사회의 여론에도 불구, 문재인 정부 들어 계속 자리를 지킨 대표적 인사로 꼽힌다. 

그런 이 청장을 두고 경찰 내부에서 '이 청장과 함께 가기 어렵다'는 기류가 형성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8일 강인철 중앙경찰학교장은 광주지방경찰청장으로 재직 중이던 지난해 11월 19일 이 청장이 자신에게 전화해 당시 광주 경찰이 페이스북에 게시한 '민주화의 성지' 글 삭제를 지시하며 "당신 말이야, 촛불 가지고 이 정권이 무너질 것 같으냐"는 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주장을 보도한 <YTN>에 따르면 강 교장은 이 청장이 "벌써부터 (촛불집회 시민에) 동조하느냐"며 "내가 있는 한 안 된다"고 말했다고도 주장했다. 

이와 관련 이 청장은 지난 7일 경찰청을 통해 "당시 강 교장에게 페이스북 게시물과 관련해 전화한 사실이 없다"고 공식 입장을 냈다. 강 교장이 "전화를 걸어왔다"고 증언한 것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주장이다. 

이 청장은 다만 "11월 6일 고 백남기 씨 노제를 앞둔 상황에 강 교장이 해외여행 휴가를 신청해 질책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강 교장은 "당시 이 청장과 통화한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라며 "필요하다면 이 청장을 직권남용 혐의로 고소해서 진실을 밝히겠다"고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강 교장은 경찰청 내부 감찰로 인해 이번 폭로를 계획했다는 일각의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자신이 고가 이불 구입 논란의 사실 여부를 밝혀달라고 요청했다가 5주 보복성 감찰을 받게 됐다고 주장했다. 

강 교장은 지난해 11월 말 경찰 인사에서 경기남부경찰청 1차장으로 전보된 후, 올해 1월 경찰중앙학교장으로 발령났다. 최근 교비 편법 운용 의혹으로 내부 감찰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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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기자
eday@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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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되면 거지부터 왕까지 누구나 만난다고 들었다. 거지한테 혼나고 왕은 안 만나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