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부인 채용 의혹에 "여성 비하적 사고"
2017.04.21 16:23:04
보수 안보관 과시, 자유한국당과 협치 가능성 열기도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자신의 안보관을 밝히는 과정에서 '보수층 표심 잡기'를 시도했다. 안 후보는 북한 인권결의안에 찬성 입장을 내고, 북한을 '적'이라고 규정하면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선을 그었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추가 배치와 관련해서는 모호한 답변으로 즉답을 피하기도 했다.

안철수 후보는 21일 서울 중구 명동에서 열린 편집인협회 세미나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북한을 '주적'이라고 부르기를 거부한 데 대해서 "대북 상황이 급변하고, 북핵 실험이 임박한 상황에서는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면서 문 후보를 비판했다. 다만, 안 후보는 "북한은 우리의 적임과 동시에 평화 통일의 대상"이라며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거기에 반대하는 사람은 없으리라고 본다"고 부연했다.

참여정부가 남북 정상회담 직후 UN의 북한 인권결의안에 기권했는데, 만약 본인이 대통령이라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대화하는 국면에서도 북한 인권결의안에 찬성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자, 안 후보는 "당연히 찬성해야 한다. 인권은 인류의 보편적인 가치"라고 말하며 문재인 후보와 차별화를 시도했다. 

대구 유세에서 "북한 김정은이 나를 가장 두려워 한다"고 발언한 이유에 대해서는 "언론에 보도된 북한 보도를 보면, 저에 대한 비방이 굉장히 심했다"며 "그러니까 제가 집권하는 것에 대해 (북한이) 불편하다는 표시"라고 답했다.

다만 사드를 추가로 배치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는 "북핵에 대응하는 무기 체계로 사드도 있고, KAMD(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 킬체인도 있다"면서 "사드가 만병통치약도 아닌데 하나만 가지고 할 거냐 말 거냐 논의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피해갔다.

안철수 후보는 자유한국당과도 협치할 가능성을 열어두기도 했다. 그는 "상대 캠프에서 저를 공격하고 있는 사람이라도 그 사람이 이 문제에서 만큼은 최적임자라면 그 사람을 쓰겠다"고 했다. 보수 정당과 총리나 내각까지 나눌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집권하면 그 사람이 어디 소속인지 생각하지 않고 최고의 인재를 등용하겠다"면서 부인하지 않았다.

문재인 후보가 국민의당을 향해 "40석도 안 되는 미니 정당"이라고 공격하는 데 대해서는 "집권당을 중심으로 다른 당과 넓은 범위의 협치의 틀을 만든다고 말씀 드렸는데, 제가 집권하면 빅뱅이 일어날 것이다. 지금 정당별 의석수는 무의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헌과 관련해서는 "선거구제 개편이 없으면 기득권 양당 체제로 다시 돌아가는 힘이 더 강해진다"면서 "다당제로 정착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소득 하위 50% 노인에게 기초연금을 30만 원으로 인상하겠다는 공약에 대해서는 "노인 빈곤률을 낮추는 시뮬레이션을 해보니, 소득 하위 50% 분들에게 추가로 10만 원씩 더 드리는 것이 비용 대비 효과로 가장 최적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자신과 부인 김미경 교수의 '1+1' 채용에 대한 해명도 내놨다. 안철수 후보는 "1+1이라는 것은 전문직 여성들에 대한 모독이다. 충분히 자격 있는 여성이 많은데, 항상 여성은 남편 덕으로 채용된다는 것인가. 여성 비하 발언과 똑같은 사고 구조에서 시작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안 후보의 부인 김미경 교수가 '자격 미달'이었는데도 채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황이어서, 이러한 해명을 두고 추가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경영권 위협'이 없는 상태에서 안철수연구소(안랩)가 안 후보에게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한 점은 문제이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주주의 제안이었다. 주주 입장에서는 상장 이후에도 계속 이 회사가 안정적으로 운영돼야 한다. 모든 주주의 이익을 위해 좋다고 생각해서 주주가 건의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기사를 끝까지 읽으셨다면…

인터넷 뉴스를 소비하는 많은 이용자들 상당수가 뉴스를 생산한 매체 브랜드를 인지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온라인 뉴스 유통 방식의 탓도 있겠지만, 대동소이한 뉴스를 남발하는 매체도 책임이 있을 것입니다.
관점이 있는 뉴스 프레시안은 독립·대안언론의 저널리즘을 추구합니다. 이러한 저널리즘에 부합하는 기사에 한해 제안 드립니다. 이 기사에 자발적 구독료를 내주신다면, 프레시안의 언론 노동자, 콘텐츠에 기여하는 각계 전문가의 노고에 정당한 보상이 돌아갈 수 있도록 쓰겠습니다. 프레시안이 한국 사회에 필요한 언론이라고 생각하신다면,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김윤나영 기자
dongglmoon@pressian.com
구독하기 최근 글 보기
기획팀에서 노동 분야를 담당하며 전자산업 직업병 문제 등을 다뤘다. 이후 환자 인권, 의료 영리화 등 보건의료 분야 기사를 주로 쓰다가 2015년 5월부터 정치팀에서 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