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의 44년 전 '돼지 흥분제' 강간 모의 이야기
2017.04.20 17:34:06
<나 돌아가고 싶다> 중…"장난삼아 한 일이지만 큰 잘못"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 후보가 "설거지는 하늘이 정한 여성의 일"이라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키자, 홍 후보가 대학생 시절인 1972년, 친구들과 약물을 사용한 성범죄에 모의했단 내용을 적은 책이 새삼 화제가 되고 있다.

홍 후보가 지난 2005년 발간한 자전적 에세이 <나 돌아가고 싶다>(행복한집 펴냄) 중 '꿈꾸는 로맨티스트'의 한 대목인 '돼지 흥분제 이야기'가 그 내용이다. 

홍 후보는 "대학 1학년 때 고대 앞 하숙집에서의 일이다"로 시작한 이 글에서 하숙집 룸메이트(동거인)가 짝사랑하던 한 여대생과 성관계를 갖기 위해 자신을 포함한 하숙집 동료들에게 '흥분제'를 구해줄 것을 요구했다고 썼다. 

홍 후보는 "10월 유신이 나기 얼마 전 그 친구는 무슨 결심이 섰는지 우리에게 물어왔다. 곧 가정과(해당 여학생이 다니던 과)와 인천 월미도에 야유회를 가는데 이번에 꼭 그 여학생을 자기 사람으로 만들어야겠다는 것이다"라고 썼다. 

이어 "그래서 우리 동료들에게 흥분제를 구해 달라는 것이었다"며 "우리 하숙집 동료들은 궁리 끝에 흥분제를 구해주기로 했다"고 썼다. 

홍 후보는 "드디어 결전의 날이 다가왔고 비장한 심정으로 출정한 그는 밤늦도록 돌아오지 않았다"며 그러나 "밤 12시가 되어서 돌아온 그는 오자마자 울고불고 난리였다"고 밝혔다. 

그는 "얼굴은 할퀸 자욱으로 엉망이 되어 있었고 와이셔츠는 갈기갈기 찢겨져 있었다"며 "사연을 물어보니 그 흥분제가 엉터리라는 것이었다"고 썼다. 

홍 후보는 "월미도 야유회가 끝나고 그 여학생을 생맥주 집에 데려가 그 여학생 모르게 생맥주에 흥분제를 타고 먹이는 데 성공하여 쓰러진 그 여학생을 여관까지 데리고 가기는 했는데 막상 옷을 벗기려고 하니 깨어나서 할퀴고 물어뜯어 실패했다는 것이다"라고 이야기를 이어갔다. 
 

▲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의 에세이 <나 돌아가고 싶다> 중 '돼지 흥분제 이야기' 대목을 <딴지일보>가 촬영한 사진. ⓒddanzi.com

 
그는 "만약 그 흥분제가 진짜였다면 실패할 수 없다는 것이 그 친구의 주장이었다"며 "그래서 우리는 그럴 리가 없다. 그것은 시골에서 돼지 교배를 시킬 때 먹이는 흥분제인데 사람에게도 듣는다고 하더라. 돼지를 교배시킬 때 쓰긴 하지만 사람도 흥분하다고 들었는데 안 듣던가?"라고 썼다. 

이어 홍 후보는 "흥분제를 구해온 하숙집 동료로부터 그 흥분제는 돼지 수컷에만 해당되는 것이지 암돼지는 해당하지 않는다는 말을 듣게 되었다"며 "장난삼아 듣지도 않는 흥분제를 구해준 것이었다"고 썼다. 

홍 후보는 이 글 말미에는 "다시 돌아가면 절대 그런 일에 가담하지 않을 것"이라며 "장난삼아 한 일이지만 그것이 얼마나 큰 잘못인지 검사가 된 후에 비로소 알았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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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하얀 기자
hychoi@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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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팀에서 노동·경제 영역을 주로 다루며 먹고사는 것의 어려움에 주목하고자 했습니다. 2014년부터는 정치팀에 속해 국회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정치 혐오를 부추기는 정치부 기자가 아닌 정치 발전을 위해 뛰는 정치부 기자가 되려 합니다.